서론

맨날 헝글에서 눈팅만 하다가 저도 나름 정보를 나누고자 허접한 실력이지만 나름 사용기를 적어보네요.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편한 맘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08-09시즌까진 라이딩 위주로 타다가 이번 시즌엔 좀 편하게 타고 싶어 장비를 바꾸어 보았는데, 바꾸는 김에 역캠버를 타보자 하여 선택한게 아티팩트1985였습니다.이제는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많은 종류의 역캠버 데크가 나오고 있지만,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나름 원조라 할 수 있는 아티팩트를 고르게 됐네요.

본론

1. 스펙 및 특성

보더스펙 : 키 169, 몸무게 59의 하체부실한 30대 보더(캐루저...ㅠ_ㅠ), 라이딩:파크=50:50
보드 사이즈 : 147
캠버 : 정확히 말하면 요즘 나오는 역캠버들과는 약간 다르게 바인딩 사이는 플랫하고, 노즈와 테일이 5mm정도 약간 들려있습니다.
         거의 플랫캠버에 가까운 듯...
무게 : 정말 상당히 가볍습니다. 헝글 리뷰에 따르면 153사이즈가 약 2.7kg정도이니 그보다 가볍겠죠.
         외관상 허리가 굉장히 얇은만큼 무게가 가벼운 듯 합니다.
플렉스 : 제가 타본 데크중에 가장 소프트한 편입니다.
         요즘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 일제 데크(btm, acc등의 지빙용 데크)와 비슷하고, 많이들 타시는 www보다 약간 더 소프트합니다.
         거기다 역캠버이다 보니 손으로 눌러보면 그냥 아티팩트보다도 더 휘는 듯 하네요.
탄성 : 소프트한만큼 탄성은 기대안하시는 게 정신건강상 이롭습니다. 알리칠 때 탕 튕겨주는 느낌은 별로 없구요...
         대신 가볍고 소프트하다 보니 보더의 능력만 되면 원하는 만큼 올라가는 느낌이랄까...
기타 : 아티팩트의 특징 중 하나가 동엣지인데 상당히 무릅니다.
         눈 위의 라이딩에선 큰 차이 없는거 같구, 아이스에선 -3도 들려진 엣지와 동이란 소재로 인하여 미끄러지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대신에 박스밀 때는 굉장히 좋습니다. 역엣지 걸릴 일이 거의 없다는...
         하지만 아무래도 쇠보다 약하다보니 박스에 까인 자국이 군데군데 보이네요.

2. 퍼포먼스

* 라이딩
처음 이 데크를 골랐을 때 솔직히 라이딩은 완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역캠버에 엄청나게 소프트한 플렉스, 거기다 -3도의 엣지각...
순전히 지빙을 위한 데크였죠. 실제로도 처음으로 급사에서 타본 날 구르다시피 슬롭을 내려오게 되었고, 장터에다 내다 팔고 싶은 생각만 가득했었죠. 하지만 올해는 그럴 운명이 아니었는지, 겨울내 눈이 엄청나게 왔고 시즌내내 스키장은 좋은 설질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는 데크에 적응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캠버 데크는 정캠버와는 약간은 다른 방식으로 라이딩을 해야 한다는 걸 한시즌 타 본 결과 몸으로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까진 설렁설렁 타던 습관을 버리고, 확실한 로테이션과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기본적인 것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더군요.
그 결과 급사에서는 좀 더 수월하게 슬라이딩턴을 할 수 있게 되더군요. 물론 중급 이하의 슬롭에서는 카빙도 가능하게 되었구요.
라이딩 자체는 내공이 확실히 크게 좌우하기에 이 데크가 좋다 나쁘다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칼같은 카빙에 목숨걸지 않는다면 역캠버로 라이딩하는 재미도 한번쯤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 그라운드
허접한 체력과 저질의 운동신경, 쓸데없이 많은 겁으로 인하여 남들처럼 멋진 트릭을 하진 못하지만, 간단히 적어본다면 돌리기 정말 쉽습니다. 일단은 가볍다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180정도 돌리는 데는 살짝 뛰어주기만 하면 될 정도니까요. 하지만 고속에서의 한 방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제가 할 수 없는 범위라서...ㅎ)
그리고 역캠버에 소프트하다보니 지빙도 마찬가지지만 프레스주기가 정말 쉽습니다. 프레스를 이용한 롤링계열의 트릭같은 아기자기하고 가벼운 트릭에 적합합니다.

* 키커
올시즌 이 데크로 첨 파크에 입문하여 아직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베이직밖에 없습니다.(싸부가 베이직 100번 먼저 뛰라며...)
일단 베이스의 속도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다고나 해야할까... 제가 왁싱을 자주 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닥 느리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프로치 시 흔들림도 그리 못느꼈습니다. 헝글에서 보니 역캠버가 직진성이 좋다던데, 그래서 그런지... 스핀 계열이야 제가 못하니 모라 할 부분은 없구요, 랜딩시에는 제가 가벼워서 그런지 확실히 자세를 낮춰주지 않으면 튕기는 느낌은 있더군요.
여하간 롬의 데크 스펙에 따르면 키커에 9점을 준 만큼 아직은 그리 부족한 점을 못느꼈습니다.

* 지빙
이 부분에서 과연 아티팩트1985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데크의 부드러움과 -3도각의 동엣지, 거기에 역캠버까지 더해져 최상의 성능을 내는 듯 합니다.
올시즌 첨 배운 지빙이라 잘 하진 못하지만, 저의 둔한 운동신경에도 가르쳐 주는데로 힘들이지 않고 배울 수 있더군요.(물론 실력이 느는데는 보더의 능력과 노력이 더 중요하지만요...)
할 줄 아는거라고야 프론트/백 노즈슬라이드 밖에 없지만, 프레스 주기 정말 쉽고 돌리기도 너무 쉬워 초보가 지빙 배우기에 이만한 데크가 없는 듯 합니다. 덕분에 늦은 나이에 박스에 빠져 열심히 밀다보니 베이스며 엣지에 스크래치가 ㅎㄷㄷ...

결론

몇마디로 요약하자면 가볍고 부드럽고 갖고 놀기 대박 좋습니다. 정형화된 스타일보다는 슬롭이나 파크에서 보더의 맘대로 데크를 갖고 놀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 : 몸무게가 얼마 안나가는 하체부실한 프리스타일 보더분들(다른 데크로 타는 것보다 한타임은 더 탈 수 있습니다.)
                          이제는 그냥저냥 편하게 갖고 놀면서 즐길 수 있는 데크를 찾으시는 분들.
이런 분들께는 비추 : 칼같은 카빙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분들
                             키크고 몸무게 좀 나가시는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