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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에 몸이 안 좋아서 두달여 매매를 쉬고 있는 동안 우연하게 매우 독특한 파생 전업인 한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시스템 트레이딩 툴을 만들고 있는 후배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만난 A씨는 파생 5년차 전업인. 후배가 시스템 제작에 그의 도움을 받고 있어 수시로 왕래하는 사이였고 우리 셋은 함께 합석해서 이런저런 시스템 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식사도 하게 되었고 식사 후에는 그의 사무실에 가서 커피를 대접받았다.


A씨는 전업이면서 24평형 오피스텔 하나를 임대해 아침 7시에 출근하고 저녁 6시에 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출근할 때는 완전 정장 차림이고 근무시간에는 외출을 하지 않는다. 다만 장을 마치고 나면 30분 정도 보라매공원 주변을 산책한다. 8시 30분이 되면 이 사무실에 여직원이 하나 출근한다. 증권사에 근무하다가 결혼하면서 퇴직한 여성을 개인비서로 쓰고 있다. 이 여직원은 그날그날 선물옵션 데이터를 엑셀에 담고 차트를 JPG 파일로 캡처하여 컴퓨터에 보관한 뒤 시디에 백업을 받는다.

 

그만한 일로 뭐 여직원까지 두나 했는데 하루치 데이터를 구경시켜 주길래 보았더니, 이게 장난이 아니다. 우선 종지, 선지, 코스피200, 코지 등 지수 외에도 20개 지수관련주 차트와 거래 데이터를 전부 정리한다. 지수 차트는 2분봉, 5분봉, 15분봉, 30분봉, 120분봉, 일봉 차트를 캡처하며 옵션도 당월물과 차월물의 최외가까지 전체 종목을 모두 데이터로 담고 차트를 저장한다. 텍스트 데이터는 전부 엑셀에 저장되고 그래픽 데이터는 사진앨범 정리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저장하여 날자별로 지수대별로 옵션 가격대별로
그리고 A씨가 설정한 9가지 차트 스타일별(바닥형, 횡보형, 상승초기형 등등...) 쉽게 검색을 하게 만들어 놓는다.


데이터 분량이 워낙 커서 한달치가 시디 한장 용량을 거의 다 채운다. 이 여직원은 5시에 퇴근한다. 월급은 증권사 때보다 조금 더 준단다. A씨는 이같은 작업을 3년여 전부터 해왔으며 혼자 하기에 벅차서 여직원을 둔 것이 2년반 정도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를 썼는데 직업의식이 희박하고 실수가 잦아 어렵게 증권사 출신 여직원을 구했다는 것이다. 5년전에 직장을 그만두고 종잣돈 4천만원으로 전업을 시작했고 한 1년정도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추가 자금 투자 없이 상승궤도에 들어섰다. 체계를 갖추기 위해 3년전 오피스텔을 얻어 트레이딩을 완전히 하나의 사업으로 전개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5천만원짜리 계좌 두 개로 하나는 선물 스윙트레이딩을, 다른 하나는 옵션 데이트레이딩을 한다.


아침 7시부터 장이 시작하는 9시까지 그리고 장을 마친후 4시부터 6시까지는 자신이 축적한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를 하고 최근장에 대비해 본다. 두 계좌를 가지고 월 15% 만들어내는 게 목표수익인데 최근 20개월 동안 월 누적으로 손실이 단 한번도 없었으며 목표에 미달했던 것이 세 달 있었다는 것을 내 후배가 직접 계좌내역을 보고 확인했다. 내 눈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나 그의 자세를 볼 때 99.9% 신뢰가 간다.

 

선물계좌는 딱 두 계약만 운용하고 옵션 최고 베팅 한도를 천만원으로 정해놓을 정도로 보수적인 레버리지를 쓰고 있는 걸 고려하면 상당한 수익률이며 무엇보다 안정적이다. A씨는 주변에서 자신이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자신 또한 매매가 아니라 사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사무실을 운영한다. 주간, 월간으로 장부 결산을 하고 목표에 조금이라도 미달하게 되면 밤잠을 못자고 그 원인을 캐들어간다는 것이다.


수익 가운데 300만원을 사무실 유지비와 여직원 급여로 지불하고 집에는 매달 5백만원을 갔다주며 나머지는 이자가 얼마건 생각도 않고 그냥 은행에 고이 묻어둔다고 한다. 그의 데이터가 몹시도 탐이 났지만 그가 데이터 수집과 연구에 들이는 정성이 워낙 놀라운 것이라 차마 좀 빌려보자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그와 단 두번 만났지만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 내 경쟁상대구나 생각하면 공부 안하고 띵까띵까 놀다가도 갑자기 숨이 턱 멎는다. 파생에서 꾸준히 돈을 버는 사람이 도대체 존재하냐고? 공부한다고 돈을 벌 수 있냐고?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리는 아니다. 99%가 돈을 잃고 1%만 꾸준히 번다면 그 1%가 기울이는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박찬호가 투구 연습을 위해 공을 던지지만 던질 때마다 구속이 눈에 보이게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초속 10cm를 줄이기 위해, 단 1cm 보다 더 정교한 컨트롤을 위해 그는 수천번의 투구를 할 것이다. 투수라면 누구나 다 공을 던지지만 그 미세한 차이가 메이저리거냐 마이너리거냐를 결정한다. 지독하게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패러다임이 존재한다. 공부한다고 돈 버냐고 시니컬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고시공부 못지않게 몇년을 꾸준히 공부해가며 장에 임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하고 그 공부가 바로 수익을 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수년이 흐른 뒤에는 엄청나게 막강한 파워를 지닌다는 사실, 대충대충 매매하고 싶을 때마다 다시 상기해야


6줄요약

총 운영자산은 1억
5천만원은 선물 5천만원은 옵션
3년동안 매달 누적수익률이 -였던적이 없음
번돈중 500은 집에 갔다주고 나머지는 무조건 은행
밑에 증권사에서 일하던 여직원을 두고
그 여직원 하루장의 여럿 차트를 캡쳐해주고 그는 하루 2시간씩 매일 분석에 매진함한다고함
엮인글 :

개미왕

2011.09.02 02:59:42
*.78.128.179

제가 한 4년전에 읽었던 글이네요.
(뒷북이라고 머라는게 아니고 그냥 옛날글이라는 거니 오해 마세요.)

그리고 이런류의 글들은 상당수가 경제신문에서 지어내는 경우가 많죠.

"누가 몇억치 날려먹고 홀로 방에 쳐박혀서 공부해서 손실만회하고 억대로 벌었다."

다 개미 꼬드기는 글들입니다.

주멍

2011.09.02 03:27:44
*.246.72.242

그러쿤여 저도 이글 보면서 가능한 일일까 생각해 보고 욕심안내고 보수적으로 투자한다해도 선물시장이란게 어디 그런가요 ㅋ
피라미드해서 누가 얼마 벌었다더라 그런류군요 ㅋ

개미왕

2011.09.02 04:21:09
*.78.128.179

뭐..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한것도 아닙니다.
로또 1등 당첨될 확률이 번개에 3번??연속 맞을 확률이라는데 매주 꾸준히 1등이 나오는것처럼요.

수능잘봐서 서울대를 가려할때도, 면접잘봐서 대기업에 입사하려할때도,
사법고시 패스해서 검사가 되려할때도 절때로 욕심만 가지고 쉽게쉽게 이루려하는사람없습니다.

근데 주식은?? 욕심만가지고 남의 말만듣고 베팅하는 사람이 절반이상이며
그중 공부(연구)좀 했다는사람도 그냥 적당히...

돈 잃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중에 과연 자신이 벌고싶은만큼 노력한 사람이 있을까요?

문제는 개인들이 저런기사보고 욕심만 가지고 시장에 진입한다는겁니다.
그것도 많은돈을 들고 어떤 확실한 준비도 없이요.

유대

2011.09.02 09:08:05
*.246.71.101

불다능하지는 않을듯. 강원랜두에서도 꾸준히 돈을 벌어가는 전업인도 있는데

ㅁ.ㅁ

2011.09.02 10:23:36
*.253.60.164

월 15%면 ㅋ 위탁 수백억 굴리고 월 수억 가져갑니다. 전형적인 비전문가의 낚시글.

1

2011.09.02 10:40:09
*.253.183.233

ㅋㅋ~저녁 6시에 퇴근한다는것 자체가 넌센스..
국내증시만 챙기면 되는건가..
천만원 가지고 하는 나도 유럽이나 미국증시 살피고 뉴스 검색하느라 11시까지 분노의 검색질이구만..

ㅎㅎ

2011.09.02 11:49:12
*.246.68.141

저런 기사는 100% 구라에요.

익 가운데 300만원을 사무실 유지비와 여직원 급여로 지불 ??

여직원한테 증권사에서 받는 거보다 돈 더준다며..ㅎㅎㅎ

땅그지턴

2011.09.03 09:27:35
*.160.133.44

증권사에서 경리했겠죠 -_-;;

(경리업무 하시는 분 비하의 뜻은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월급이 낮은 직급 중에 경리직급이 많아서 그렇사옵니다.)

가고일~*

2011.09.02 11:54:16
*.83.212.253

근데 300가지고 사무실 유지비와 직원월급을 줄 수 있나요 ㅡㅡ?
여직원이 증권사에 있을 때 보다도 더 준다면서;;

쩡이

2011.09.02 15:04:11
*.254.144.23

소설이라고 생각하세요...지어낸 이야기입니다.

가고일님 말씀처럼 비용도 틀리고.
월수익15%를 꿈꾼다는 것이 초자의 자세입니다.

워렌버핏...연수익 약 25%입니다...그 수익을 꾸준히 내기가 어렵지요.

저도 항상 말하지요.
개인은 절대로 기관이나 외인을 이길 수 없다고.
전문적 교육을 받은 엘리트들이고 전문 에널들의 자료 보면서 모니터 5개 깔고 임하는
전문가를 어찌 이깁니까?
외인들이야 자본의 규모가 다르니 그들이 갑이구요.

왠만하면 전문가에게 수수료 주고 맡기는 게 정신건강에 좋구요.
여유자금(날라가도 괜찮은 액수의)만 직투해야합니다.
의외로 여유자금은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괜찮은 수익률 기록합니다.
자신의 여력을 넘어서는 순간 경직됩니다...그리곤 처박히죠.

난다요.

2011.09.02 15:15:24
*.254.76.87

전세계적으로 상위0.01% 부자들의 연평균 수익률이 15%임.

거대한 자본과 인력과 정보력과 포트폴리오로 15%를 일궈낸다거임.

1234

2011.09.02 16:18:32
*.100.2.11

1조재산 가진 분의 한 포트폴리오(5억정도) 봤는데....

부자도 별거 없더만요-_-;

증권맨

2011.09.02 17:06:02
*.134.126.164

현 증권맨입니다
저희고객중에 5000만원 가지고 하루 2000만원씩 매일 수익을 내시는분이 계십니다
개소리라고 말씀하는 사람 있겠지만..저도 그랬지만..
계좌 오픈해보니 진짜 그러고 있더군요 ..미칠노릇....
물론 현물만 합니다 단타로 신용쓰고... 2~3%짜리 하루 수십개 해먹습니다 ..
물론 주식을 조금 손대보신분들은 헛소리라고 말하겠지만...
진짜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5000만원으로 한달 1억5000만원~2억 벌고 있습니다 매달~
현재 계좌에 50억있구요 ㄷㄷㄷ

Hmm

2011.09.02 17:28:02
*.5.127.206

100% 거짓말 입니다.

왜냐하면 지난 만3년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 1-2차 양적완화, 그리스 사태, 유럽재정위기, 최근 폭락등...
상승장 하락장 양매도장 등 지난 3-4년간 너무 다이나믹하게 한국증시는 움직였습니다.
누적 수익률로 많은 돈은 벌었다는 것은 가능하나.
단순히 매수 플레이로 매달 손실 없이 돈 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꾸준한 수익이 가능한 옵션매도도 올 3월이나 8월과 같은 장세에서 잘못하면
수익다 날리고 그대로 퇴출입니다. 작년 11월 11일사태로 매도했다가 퇴출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선물옵션 시장이라는 것이 조금만 판단 잘못하면 손익이 수십에서 수백이 금방 왔다갔다 합니다.
신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변화무쌍한 장세를 어떻게 예측합니까.
선물옵션 거래자들은 자신의 매매행태에 따라 잘맞는 장세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상승장에서 수익이 많이 나지만 누군가는 박스권 또 다른 누군가는 하락장에서 수익이 나지요.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누군가 죽어야 누군가 돈을 법니다.

최근 1700으로 10여억 벌었다는 기사가 나서 선물옵션 시장으로 기웃 거리는 분들이 몇몇 계신들듯 싶은데...
신규로 선물옵션 계좌 개설하는 즉시 유동성 공급자일뿐 입니다.
그리고 몇달후 깡통 차고 울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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