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론만 놓고 봤을 때 뜬구름 잡는 얘기하기는 두 후보가 매 한가지 였습니다. 구체적인 정책이 더 없기로는 나국썅이 더 심하고요 박후보가 말한 정책을 줏어먹기 식 발언한 것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박후보가 토론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법이 너무 미흡합니다.
박후보가 전열을 가다듬고 던진 회심의 반격이 과거 노부현 대통령 사저건축비용 가지고 맹비난한 과거 전력을 들어 현재 가카의 내곡동 사저에 연결시킨 문제제기는 좋았으나 그걸 나경원이 물타기하게 내버려두는걸 보면 그만큼 정치공방이 왔다갔다 하는 토론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가카 사저건축부지와 비용에 대해서는 조금 더 들여다보고 향후사태의 추이를 보고 시정할 것이 있으면 시정을 요구하겠다라는 발언을 했는데 그렇다면 과거 노무현 봉하마을 사저때는 왜 그렇게 신중하게 알아보지도 않고 구중궁궐을 짓는다고 규명하고 비난을 퍼부었느냐라고 따져 물었어야지. 사실 지금 내곡동 사저는 더 들여다 볼 것도 없잖아요. 아들이름으로 그린벨트지역에 50억을 들여서 대통령실과 꼼수 분활매각까지 명백한 사실이잖아요? 그걸 알아보고 시정을 요구하겠다는게 본인의 과거 발언과 너무 모순되지 않느냐고 따졌어야했습니다. 박후보가 쥐었다 놨다할 때와 화력을 집중해야 할 때 공격력이 너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초반에 나국썅의 말끊기 신공에 말려서 자신의 흐름을 잃고 당황한 듯 보였습니다. 그거 나국썅이 잘하는 거고 굉장히 의도적인 껴들기 였습니다 그걸 제대로 받아치질 못한거죠. 그런데 오늘 그런 나후보의 모습이 압도적인 표심으로 이어질거라고 보셨다면 오판입니다. 오히려 반감을 가지는 유권자들이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반 한나라당 유권자층에게는 오히려 더욱 좋은 자극제가 됬을지도 모릅니다. 야...이거 박원순 안찍으면 안되겠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가서 찍어야 겠다라고요. 저는 박후보가 많이 미흡했지만 그 반면에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고 자평합니다.
자신에게 불리한 사안은 빙빙돌려서 원론적인 답변으로 둘러치고
상대방을 공격할 때는 실실 쪼개면서 중간중간 말 딱딱끊어서 흐름을 자신으로 가져오랴는 뻔한 수작.
그런데요 골수지지층빼고는 저런 식의 토론방법을 잘한다고 박수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표 깎아먹을 짓만 나국썅은 지금 골라서 하고 있습니다.
정말 박원순 후보 말 마무리하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