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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즌 시작하고 참 어이없는 일을 당해서 올려봅니다.
없는시간 쪼개서 오후 7시 땡보딩 할려고 올라가서 보드 딱 2번 타고 내려왔는데
제가 먼저 앞장서 있었고, 스키어(스키스쿨 강습받는분)가 중급코스에서 속도제어를
못하고 뒤에서 저를 들이받았습니다.
들이받으며 폴 때문인지, 뭐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가해자분이 손으로 제 등을
잡지 못하고 얼굴로 들이받아서 턱에 타박상을 좀 입었구요. 많이 아프다고 하시더군요
슬롭 중간에서 난 사고라 슬롭 모서리로 옮겨드리고 장비정리해서 패트롤 불러서 패트롤이랑
의무실에 같이 갔습니다.
의무실에 가서 사건경위서에 위 내용 그대로 적어서 제 싸인하고, 가해자분 싸인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첨엔 걷지 못한다고 하다가 의무실 가보니깐 약한 타박상이라 다리엔 문제없고 얼굴쪽은 내일이면 좀 더
부어오를꺼라고 하더군요)
혹시몰라 서로의 연락처는 주고 받았구요.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저도 괜찮냐고 물어봐주고 그쪽도 다친데 없냐고 물어봐주고...)
일진이 않좋은거 같아서 9시경 보드 접고 내려오는데, 가해자의 지인분이 전화오셔서
대뜸 하시는 말씀이 이렇더군요.
"좀전에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진술서를 그렇게 썼지만, 지금 스키어가 상태가 더 않좋아졌고
스키타고 내려가는데 보드타는 사람이 끼어들어서 들이받았다구요" 이렇게 말하네요.
그래서 제가 앞서 가는사람이 뒤에 어떻게 오는줄도 모르는데, 뒤에올사람 생각해서 피해서 가나요?
하고 말했더니 어려운말 하지말고, 자기쪽이 피해봤다고 그러더군요.
그냥 말싸움 하기 싫어서 상태 안좋아 지면 아침에 병원가보시고 전화달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전화 끊고 나니깐 괘씸하네요.
앞장서던 보더를 스키어가 뒤에서 들이받으면 당연히 앞서있던 보더인 저도 허리타박상은 있을꺼고,
조금 뻐근하지만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넘어갈려고 했더만, 사람을 호구로 보는지, 저렇게 말하네요
(말하는 중간에 전화도 끊어버리고..)
집에와서 뜨거운물에 샤워하고 보니 허리가 약간 아픈데, 걍 저도 내일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어보고
허리치료 같이 받을까요?
2년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가해자분이 너무 미안해 하셔서 일주일가량 제 사비로 물리치료받고 했는데...
(사실 물리치료비 많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이런경우 다들 어떻게 처리하셨나요?
스키장 의무실에 사고경위서는 서로 싸인해놓은 자료가 남아있으니 제가 걱정할 부분이 없다는 생각인데
경험있으신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전 상해보험+운전자보험은 있습니다.)
참 가해자 지인 싹수가 노랗네요...
저도 왠만하면 넘어가는 성격인데...
저런 인간같지도 않은 것들 보면 말종으로 취급합니다...
님도 병원가서 전화하세요... 지금 MRI 찍으러 왔다고, 그리고 판례 몇개 말해 주고요,
그래도 당당하면 할 수 있는거 다해서 돈 폭탄 맞게 하세요...
아 제가 더 열받네요...ㅎㅎㅎ
암튼 잘 해결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