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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벌써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2011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용감한(?) 의족보더 제 친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두번째 도전을 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이 친구는 오른쪽 무릎 밑으로 의족을 하고 있고, 오른쪽팔은 어깨 아래에서 절단했습니다)
처음으로 리프트권도 사서 올라가 봤는데..
이럴수가. 이럴수가. 이럴수가.
제 생각보다 너무나도 훨씬 빨리 배우고 있네요. 이 용감한 남자(...)
제가 생각했던 두번째 도전의 목표는 앞, 뒤로 내려오기 였습니다.
그래서 둘이 헝그리보더의 동영상 강의를 수없이 재생하며 보고, 보면서 자세 따라하고, 시뮬레이션하면서 서로 장난치고 ㅋㅋ
많은 분들께서 알려주신 팁을 생각해가면서 이리저리 도전 전 연습에 몰두했었습니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성우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생각보다 훨씬 사람이 없더군요. 성우 시즌권자로서 정말 이러다 망하면 어쩌지.. 라는 고민을 살짝 해봤습니다;;
한 손으로도 쉽게 신을 수 있는 플로우 바인딩을 구입하고 싶었지만 이리저리 따져 본 결과
일단 좀 보드라는 스포츠에 익숙해진 후에 알맞은 장비를 사자!! 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우해"님께서 일하고 계신 렌탈샾에서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기분 좋게 렌탈을 하고, 조심히 타시라는 우해님의
메시지에 힘 입어 떨리는 마음을 불끈 잡아두고 리프트에 올랐습니다.
알파는 크리스마스를 즐기러 온 수 많은 커플들의 집합장소가 되었더군요.. ㅎㅎ
역시나 엄청난 스킬의 남자 보더분들께서 아리따운 꽃보더 님들을 강습하고 계셨습니다.. ㅎㅎ
저희는 거꾸로지만.. 뭐 무슨 상관이겠어요.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으니까!! 하면서 전투강습을 시작했지요.
"막시무쓰"님께서 팁을 주신 허벅지 근육 강화 훈련을 조금 시켰었거든요. 그걸 생각하면서 몸의 어떤 부분에 힘을 주면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엣지가 어느정도 들릴 때 자세가 편안해지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몇마디 안했는데.. 이 남자 갑자기 앞으로 쑤욱 가더라구요. 그러더니 어~어~어~ 하면서 쑤욱 쑤욱 내려갑니다.
물론 많이 넘어지고, 일어날 때 한 손이라 어려움이 많아서 뒹굴뒹굴 구르긴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배우는 것이었어요. 순간 제가 얼마나 당황했던지.. 이러다가 오늘 내로 내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
없어질 수도 있겠다..라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으악!!)
약 한시간 뒤에 리프트를 3번 정도 타고 나니 혼자 낙엽을 하고, 의도치 않은 턴도 합니다.
일어날 때 산을 보고 일어나야 하니(한 손으로 앞을 보고 일어났다가는 중심이 잡히지 않아 직활강하게 되네요)
자연스럽게 산을 보면서 라이딩을 시작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앞을 보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턴이 되었다고 하네요.
참고로, 엄청난 몸치인 저는 턴이 되기까지 정말 2년이 걸렸거든요....(ㅠㅠ)
옆에서 보기에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질투나기도 하고 (ㅎㅎ)
이렇게 주간 8시간을 전투보딩하다보니 이 남자..제가 보기에는 낙엽 중반(?) 정도에 이르게 된 것 같습니다.
정말 한 두 번 더 강습을 하게 되면 저보다 잘 탈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빙빙 돌았습니다..
그러면 난 어쩌지(취미를 보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남자에게 갑자기 부끄러워진다..등등의 생각들이 ㅋ)..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드복을!! 똭!! 하니 건네는 여자친구.. 조금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의 취미를 함께해줘!! 라는 강요인 것 같기도 하고.. 허허.
어쨌든 요렇게 크리스마스 이브의 두 번째 도전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평소에는 두 발로 속도 내어서 뛸 수 없었는데 이렇게 보드를 타며 속도를 내다 보니 자신이 참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하네요. 역시 어떤 조건이든지 그것에 맞추어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이 있는 것 같아요.
이 말 듣고 저 혼자 눈물이 찡.. 해서 콧물 닦는 척 하면서 눈물을 훔쳤네요.
장합니다. 이 친구. ㅎㅎ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도움 주셔서 보다 즐겁고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해"님, 앞으로도 쭈욱 렌탈하러 갈께요. 시간이 맞을 때 평일 강습도 부탁드려요. 유후 :)
"막시무쓰님", 챌린지에서의 낙엽은.. 이번에는 이 친구는 시도 못하고 저만 했습니다.. 저 죽을 뻔 했어요.. ㅜㅜ 감사합니다!!
"이신재"님, 엉덩이를 빼고 타도 된다고 하니 보다 편안해하더라구요. 맞춤 조언 감사드려요~
조만간 세 번째 도전도 올릴 수 있기를!
헝그리보더 여러분! 모두 2011년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세요 :)
... 저희 요렇게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성우로 갈 예정이니 보시는 분들 아는척 해주세요. 유후!
...이렇게 사진 올리는 글이 별로 없던데... 용기있게 올려봅니다! 많은 분들과 친구가 되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