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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는데 이런 글 적고 있자니 우습긴한데
살짝 답답하기도 하고 이런거 어디 풀데도 없고 해서 함 끄적여봅니다.
여친이 나이는 저보다 어린 30대구요. (저도 30대)
초미인은 아니지만 키도 크고 몸매도 괜츈하고 그럽니다.
게다가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붙임성도 좋고 성격도 털털한듯한 것이 느낌이 좋더군요.
근데...!!
일반적인 경우와 비교할 때 연애하는데 있어 약간의 걸림돌이 몇개 있더군요.
연애라 할만한 것을 5년 이상 못했다는게 외모나 성격의 첫 느낌으로 도무지 이해가 안됐는데
알아가면서 차차 이해하게 되버린거죠.
이모,고모,사촌까지 포함한 모든 가족모임을 스스로 즐기는 것으로 보아 가족간의 관계는 매우 훌륭합니다.
>> 너무 가족친지들이랑만 놀려고 해서 정작 저랑 만날 시간이 애매할 정도.
남친이 있음에도 밤에 다른 남자친구와 단둘이 술도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거 보면 친구간의 관계도 매우 훌륭합니다.
>> 흠.좀.무... 처음에 제법 황당했습니다. 의심하면 끝이 없으니.. 뭐 뻘짓을 한거 같진않습니다.
여친 스스로도 인정한 부분이지만,
가족 이외의 깊은 관계.. 그러니까 친구처럼 서로 필요하거나 맞는 부분만 공유하여 충돌이 없는 관계가 아닌
서로의 생각이나 가치관 따위가 서로 마찰이나 갈등을 일으켜 이를 이해하고 합의하고 양보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하는 관계를 아예 부정해버립니다.
우리 나이의 연인이라면 이것이 좀 더 발전된 관계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임을 알텐데도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지도않았고 그리할 마음의 준비도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냥 "좋으려고 만나는건데 왜 힘을 들여야하냐"...라는건데
지금까지 하고 싶은대로 살았고 억지로 해야하는 상황은 피해버렸다 합니다.
여기까지가 제일 큰 문제이고.. 또 하나.
남친으로써의 남자에게 좋아한다..사랑한다..는 감정을 못느낀답니다.
그게 뭔지 모르겠다네요.
지금 몇달이 되었고 크리스마스도 같이 즐겁게 보냈고...
주말에도 시내면 시내..시외면 시외.. 지방이면 지방.. 어딜 가도 나름 재밌게 잘 놉니다.
스킨십을 심하게 거부하거나 그러지도 않습니다.
이렇듯 일반적인 경우에는 그냥 보통의 여자들과 비슷한 정도죠.
그냥 보면 어느 연인 사이와 다를게 없는데 저에겐 속빈 강정입니다.
깊게 생각할수록 건어물, 고목나무 보는 느낌입니다.
예전같으면 이미 정리를 했겠지만
나이가 드니 작은 인연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큰 인연으로 만들 수 있다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 중이긴한데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대충 본인의 얘기와 제 느낌으로는 제가 부모님 정도로 무한 사랑을 배풀어야
비로써 좋아한다..정도가 가능할거 같습니다.
스스로가 보호자 찾아서 결혼한다고 했으니까요.
여튼 여친의 이런 근본적인 성향들이 여러가지 언행들로 표출되어
저의 마음에 비수를 꼽게 되지요.
성격 화끈하신 분들은 끝내라!! 호구야!! 이러실거 같은데
요즘 맘 고생이 좀 있으니 악플은 사양 바래요. ;;
악... 안돼요 안돼요.. 이거 염장인가요? ㅋㅋㅋㅋ 생각하고 광클했는데 일단 읽어보겠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