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아침에 사촌동생 만나기 전에 여기 헝글님들의 의견도 한번 들어볼겸 글 올려는데 많은 글이 올라왔네요
감사해요.. 도움이 됐네요..
헝글 말고도 절친한 학교선후배와 직장 상사분들님에게도 한번 여쭤보고, 거기다 제 의견을 보태서
사촌동생을 설득하고 왔습니다.
아래글을 찾아서 보시면 알겠지만 대충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 절친한 남자 사촌동생이 집값 1억, 배우자될 여자가 혼수비로 3500만원으로 가져오기로 서로 협의함
- 그런데 여자가 뜬금없이 회사에서 저금리 1.5억 정도 더 받아서 차라리 수도권에 저렴한 아파트 사자.
- 사촌남동생이 좋다.. 그렇게 하자. 대신 대출금은 내 명의로 받을테니, 대출금은 살면서 같이 갚어 나가자라고 설득
- 그러자 여자가 화를 내면서, 싫다. 대출금 명의는 사촌남동생 앞으로 하고, 집 명의는 공동명의로 하자
- 열받은 사촌남동생이 그러면 난 총 2.5억을 결혼비용으로 부담하는 거고, 넌 혼수비로 3500만원 쓰는건데
이건 너무 하지 않냐? 어차피 대출금은 같이 살 집 마련을 위해서 같이 쓰는거고, 또 둘다 대기업에서 나쁘지
않은 조건으로 근무중이니 둘이 몇년 빡세게 일하면 금방 갚을수 있지 않겠냐?
- 여자1호 왈: 무조건 싫다. 대출은 사촌동생 명의로 하든지 시부모 명의호 하든지 하고, 집은 무조건 공동명의다~
이렇게 평행선을 달리다가, 이번 명절때 저한테 하소연을 하더군요.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내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놈이라, 진짜 남일같지 않아, 최대한 객관적으로 답을 주기 위해, 절친한 친구
선배/직장선배.. 심지어 헝글에도 글을 올렸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결혼을 반대하더군요.
특히 결혼 생활 20년 가까이 꾸리고 있는 절친한 학교선배 몇분들한테도 진지하게 여쭤보니, 모두 공통된 답을
주시더군요.
저렇게 초반부터 계산적으로 나오는 여자들은 아무리 남자가 순정파로 밀어붙여도, 결국 나중에 뒤통수 때린다
결혼하고 제일먼저 하는게 남편 앞으로 보험부터 들 궁리부터 할거라고..
상황이 이러하니, 방금전까지 사촌동생을 만나 진지하게 얘기를 하고 왔습니다.
형인 내가 봐도, 그리고 주위에 객관적으로 물어봐도 다들 반대한다.
넌 그 여자를 놓치고 싶지 않아 무리수를 둬서 결혼하고 싶겠지만, 몇달 살다 후회하고 발등찍지 말고
다시 원점에서 생각해라..
아니면 결혼을 미뤄라. 미루고 한 1년~2년 정도 더 교제하다가 확신이 서면 그때 결혼해라
이런식으로 말해줬습니다.
그런데 이야기 도중 정말 황당한 사건이 터졌네요.
한참 술에 취해 이야기가 무르익고 있는데, 그 여자한테 동생앞으로 문자가 왔네요..
문자내용을 보던 동생 일순간 얼굴이 굳어지네요..
장문의 MMS를 보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네요
사랑으로 결혼하면 되는거지, 돈 금액이 무슨 상관이냐, 내가 좀 적게 내고 오빠가
좀 많이 내면 어떻냐고. 어차피 결혼하면 우리둘 재산이고, 자식 낳으면 다 자식들
물렬줄 재산아니냐고. 우리 멀리 바라보고 사소한 일로 싸우지 말고, 기분좋게 결혼
하자 ..
뭐 이런식이네요. ㅎㅎㅎㅎ
진짜 내 옆에서 있었으면 싸대기라도 한대 치고 싶은 심정이네요.. 뚫린 입이라고 말 붙이기는
잘하네요.. 자식들 물려줄 재산인데 누가 더 많이 낸들 무슨상관이냐 뭐 그런 내용이네요..
ㅎㅎㅎ 그러면서 자기는 3500만원, 남동생은 2.5억
참 무서운 여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런 깊은 생각까지 가진 여자가 대출은 왜 1.5억씩이나
받으라고 꼬드기는 건 또 뭔지.. 참나...
자신도 너무 심하게 밀어붙여서 남동생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일이 틀어질까봐 나름
생각하는 척, 깊이 고심한척, 위로하는 척 저 따위 문자를 보냈네요
술집 나오면서 사촌동생에게도 한번 더 강조했습니다.
미련 갖지 말고. 그냥 헤어져라...
처음엔 그냥 여자가 욕심이 많은 줄 알고 그냥 더 시간을 갖으라고 말해줄려고 했는데
문자온거 보니, 보통내기가 아니다.
솔직히 꽃뱀도 의심되고, 좀 과거에 지저분하게 놀다가 너 같은 호구 만나서 정착할려고
하는 것 같다.
너 같이 순진한 놈들은 딱 밥이다.. 형이 건설영업쪽에 있어서 영업뛰면서 술집같은데도
많이 드나들다 보니 선수들 생리를 좀 안다.
그 여자 선수 냄새가 좀 난다. 선수는 선수끼리 만나서 살아야지,
선수(여자)와 샌님(사촌동생)이 같이 만나는 것은 물과 기름이고, 불과 물이다라고 딱
잘라 말해줬네요.
동생도 어느정도 포기한듯 하고요.
1.5억 대출받는다는 말은 이모님에게 말도 아직 못 꺼넨듯 합니다. 아마 기절하실듯..(그리 넉넉하게 사시는 분들이 아니라)
모든 여성분들이 그렇지 않겠지만 요즘 경기도 안좋고
너무 안전빵으로 살려는(공무원, 교사, 부동산 경기 폭락위험) 사회 분위기이다 보니, 남자 뒤통수 쳐서 결혼하려는
여자들도 많고, 마찬가지로 성실한 여성(공무원,교사)을 꼬셔서, 뒤통수 치는 결혼적령기 남자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여자나 남자나, 능력되는 한도한에서 결혼하고
능력안되면 결혼하지 맙시다. 이건 비극이고 남들에게(가족)에게도 고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