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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5살 제 남친은 40살 이예요.
대학 졸업하고 막 회사 취직하고 학원서 열심히 어학공부 하고 그러는데
정말 영어 잘하는 분이라고 해서 제가 영어 배울 목적으로 선 긋고 만나는거 였는데
그냥 빠져 들었네요.
남친은 나이차 때문에 좋아한다는 표현도 못하고 고백도 못하고 고민 걱정만 해서
제가 막 손 잡고, " 나이차는 나 더 잘해주면 되잔아요" 라고 말하고 그냥 입술에 뽀뽀 해버렸어요.
제가 일부러 나이차 극복할려고 남친보고 " 일루와 서방" , "이거 먹어 서방" 이런식으로 반말해요.
저도 막말녀죠. 흐..
나이많은것만 흠인데 실제 사귀면 그 흠은 눈에 보이지도 않네요. 건강하고 술 담배 안하고 생활 건전하고 동안이고 ^^
책임감 있고특히 생각이 깊고 저와 마찰이 생기면 제 손 꼭 잡고 조곤조곤 말로 설득하는데
논리가 너무 정연해서 설득당하는 제 모습에 그냥 막 행복해져요. 말이 좀 이상하네요. 흐 ^^
연애 3번 했지만 생각 짧은 남자들만 만나다가 이런 남자는 처음인데 그냥 존경스럽고
조곤조곤 말로 설득할때 그냥 아 내 남친 말 너무 잘한다. 라는 생각에 행복감만 들죠.
연앤데 그냥 우리끼리 만나면 안되냐고 했더니 울 서방이 안된다고 주변에 알리고 부모님깨 교재 허락 받아야 한다고.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 이야기 꺼냈을때 다들 저 보고 미쳤다고 삼촌이랑 살 맞대고 살거냐고 참견질 하네요.
여기까진 참았는데 그 남자 변태 아냐 라고 지들끼리 결론 내릴때 주동했던 애 머리끄댕이 잡아버렸어요.
제가 너무 분해 엉엉 울면서 전화 했더니 자기도 근처에 있다고 저 만나고서 친구들간에 이런식으로 싸우면 안된다고
친구들 만나겠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들에게 호텔 와인바에서 와인 사주고 음식 사주면서 정중히 사과하고 친구분들 걱정하는 것 만큼 더 잘 해주고 잘 사귈
거라고 빛나는 서방의 말쏨씨로 친구들 다 감탄 돋게 만들어놨죠. 후후
이제 부모님만 남았어요. 특히 우리 아버지. 해병대 교관 출신인 울 아버지.
교관 철모에 군복까지 걸어놓고 한상 군인처럼 사신 울 아버지.
아직도 그 연세에 웃통 벗고 정권 단련하고 나무 들고 돌리는 체조 하는 울 아버지. -0-
울 서방이 막무가내 아버지 설득을 어찌 할지 그게 걱정이네요. ㅠㅠ
너무 멋진 분이어서 글에서도 나이차는 느껴지는 않는 분이네요.
저도 너무나 가공할 나이차에 삐짐성 댓글을 달려다 그냥 무한축복드리고 싶습니다.
아버님도 남자는 남자가 알아본다고 남친의 진정성을 보시고 꼭 허락해 주실겁니다.
결론적으로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어요.^^
그리고 결혼하면 그런건 신경쓰이지도 않을 겁니다. 다 한가족처럼 지내는거죠.
나중에 결혼하시게 되면 결혼글도 올려주세요. 맘껏 축하해드릴게요.
아.. 이거슨...
남자분 멋지네요.. 나도얼른 가슴넓고 따듯한 남자.....
가 되야 할텐데... ㅠㅠ
앗 이럴수가.. 울 서방 내일 전화 건다더니 한시간전 아버지랑 통화 했는데 무려 50분간 통화 했데요.
통화의 대부분은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군대 이야기.. ㅋㅋㅋㅋ
일단 서방이 90년대 초반 군생활과 아버지 해병대 교관 군생활 시대가 겹쳐서 아버지가 무지 반기셨다는군요.
지하철 공익 나온 오빠 하고 여자인 제 앞에서 아버지가 군대이야기 꺼내면 저희들이 무지 싫어하거든요.
남친이 카투사 라서 그냥 미국군대 행정만 본 사무직인줄 알았더니 주한미군 506 대대 라는 전투부대 출신이고
피티 마스터에 무슨 우수보병이었다네요. 낙하산 타고 떨어지는것고 자주 했고요.
담주에 만나서 술 한잔하자고 아버지 싱글벙글 이었다는...
군대 이야기 못해서 소외당했던 아버지 수다를 받아줄 울 서방. 음화화화~~~
킥킥킥.. 이건 인연이야? 덤벙대는 저와 차분하고 생각이 깊은 서방의 만남. 영화 같네요. ^^
후후 잘되어가시네요 ㅎㅎ 나이차이 극복 될겁니다. 저두 지금 아내와 6살 정두 차이라 큰 반대는 없었는데..
우짜든 장인어른이 장교 출신이셨고 저랑 비슷한 3군단 지역에서 근무하셨던지라 참 군대 얘기 많이 했었죠.
항상 저에게 군생활 했던곳 같이 함 가보세나..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 보니 가보지도
못하고.... 두달전에 세상을 등지셨네요. 두손 꼭잡고 임종을 지켜 드릴때까지 얼마나 후회로 남던지...
아.. 좋은글에 이런 답글 달아 죄송합니다. ^^ 두분 넘 좋아보여서 ... 예전 제가 집안 허락 받으로 다닐때가
살짝 기억도 나고 그래서요.. ㅠㅠ 아름다운 사랑 하시고 아름다운 가족 이루시길....
남자가 아깝네.....그정도 능력이면...
역시 남자는 능력이 되어야.....
아무리 별짓해봐야
"여자맘을 모르겠어요", "그냥 좋은 오빠로만 생각했어요" 등등
역시 좋은남자는 여자들이 먼저 나서서 가로채가는구나....
여자많은 아이슈타인이 그렇고, 피카소, 파파로티 등등...
롯데회장 신격호도 그렇고..
외모는 덤일뿐 오직 능력......능력이 매력....
어쨋든 보기좋은 글이네요...
다른남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아버님이 마다할 이유가 없을것 같은데요...
다만.......
너무 능력이 좋아도 문제는 있다는 사실......
내가 보기에도 능력이 있어보이면, 다른사람이봐도 능력이 있어 보인다는 진리......
506 보병 출신이면 왠만한 한국군보단 빡센 군대 생활을 하셨다고 보면 됩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랑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도 나왔구요.
피티(기상후 하는 체력단련) 빡세기로 유명하고 일년의 거의 반이 FTX(야전훈련)죠.^^;
피티마스터는 푸쉬업, 싯업, 투마일런의 점수를 합쳐 300점(기억이 가물가물)이 넘으면 휘장같은걸 피티복에 달게 해줍니다.
저도 받았었구요.
우수보병은 EIB(Expert Infantry Badge)라고해서 미군복에 긴총 모양의 휘장이 달린걸 가끔 볼 수 있는데 보병으로서
갖춰야 할 여러 항목들을 테스트해서 수여하는 겁니다. 미군도 따기가 힘들구요. 저 복무시에 몇명씩 딴걸로 해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는데 저보다 연배가 몇살 위시니 거의 초창기에 따신것 같네요...^^
506이 원래 낙하산 부대긴 했으나 저때는 공중강습이라고 해서 헬기레펠정도만 했었습니다. 이것도 휘장을 주지요.
암튼 캠프자이언트에 있다 지금은 한국서 철수해 이라크인가로 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Stands Alone이라는 구호가 아직도 생각나네요.
ㅋㅋㅋ응원 합니다 나이차는 숫자에 불가할뿐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