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안녕하세요. 구글쿨입니다.

 

 

 

 

맥주를 좋아합니다.

국산 맥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거도 좋아하지만

외국 맥주의 듄켈이건 필스너건 그라낫이건 에일이건

암튼 맥주라면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일본에 살면서 동네 방방곡곡 숨겨진 지역 맥주를 발견할때면 꼭 사 마시곤 했을 정도죠 ㅎㅎ

 

 

그런 저에게

생애 최고의 맥주는 [카스]였습니다.

아, 물론 원래 [카스]를 좋아하는건 아니고 사연이 있죠.

 

 

군대에서 상병때 일이었습니다.

저는 포병이었는데 분대장을 달고 슬슬 제 입지를 굳혀 갈 때쯤,

ATT를 뛰게 되었습니다.

공료곱게도 여단ATT, 대대ATT, 포대ATT 가 모두 겹쳐,

3주 연속으로 ATT를 뛰게 되는 상황이....

 

때는 6월. 한창 더워질 때였죠.

정말 죽을 맛이더군요.

3주 내내 진지 나가서 흙밭에서 뒹굴며 밤낮없이 훈련에 훈련에 훈련에

야지에서 텐트 쳐놓고 자고

한탄강에 뛰어들어 강물에 씻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던지 말던지 홀딱 벗고 씻고...

 

마지막 3주째 ATT까지 잘 끝내고

결과 발표가 나왔는데 아주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저희 분대는 여단장 표창까지 받았더랬죠 -ㅁ-

 

해가 지고..

저녁을 먹고 저희는 한탄강에 가서 씻게 되었습니다.

사격통제관이 저희를 인솔하고 있었는데...

 

통제관 ::

3주동안 정말 고생많았다.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니 오늘 저녁은 간단한 다과나 하면서 피로를 풀자.

지금부터 딱 5분간, 저기 있는 구멍가게에 가서 과자나 먹을거리를 사 오도록.

단, 술은 절대 안되니까 사오지마. 걸리면 가만 안둔다.

 

예. 알겠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구멍가게로 뛰어들어간 부대원들.

가게에 들어가자 마자 냉장고에서 카스 한캔을 꺼내들고 계산을 한 후

가게 안에서 원샷을 해버렸습니다.

(갖고 나갔다가 걸리면 ㄷㄷㄷ)

 

 

꿀꺽꿀꺽꿀꺽 캬아~~~

 

 

벌써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 맥주의 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아무리 비싸고 귀한 맥주라도 그때 그 맛에는 견줄 수가 없어요 ㅎㅎ

 

 

 

 

 

 

 

 

 

 

 

 

 

 

 

 

 

 

 

 

 

 

 

 

 

 

 

 

 

맥주를 마실때 가끔, 그때 생각이 날때가 있습니다.

엮인글 :

론리보더

2011.01.20 10:47:06
*.63.64.10

그 맛이 그리울때는....


재입대!

googlecool

2011.01.20 10:48:42
*.21.155.29

켁 ㄷㄷㄷ

 

그때 그 나이로 되돌려 준다면 기꺼이 갈 수 있는데 ㅠㅠ

레쓰비 

2011.01.20 10:46:52
*.90.158.51

군대있을때 하이트공장 견학가서 방금뽑은 그맥주맛도 죽이던데요;

 

군바리는 뭘먹어도 맛나요 ~;;

 

간지꽃보드

2011.01.20 10:48:01
*.114.78.21

그 맛이 그리울때는....


재입대!(2)

서미

2011.01.20 10:48:18
*.148.222.229

ㅇㅇ 그리우면 재입대.. 강추..

 

googlecool

2011.01.20 10:49:50
*.21.155.29

첫 댓글의 중요성..

 

엉엉 ㅠㅠ

후지산고구마

2011.01.20 10:54:05
*.146.224.6

전 어릴적 왕관이 그려진 크라운 맥주가 그립습니다..!!크라운맥주.jpg

첨부

googlecool

2011.01.20 10:56:13
*.21.155.29

캬아~

진짜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군요, ㅎㅎㅎ

 

네 살때 시골가는 기차안에서

제가 잘 받아먹길래 아버지가 저한테 계속 줬대요.

주는대로 다 받아마시고

시골 할머니댁에서 3박4일동안 울었다더군요;;;;

후지산고구마

2011.01.20 10:59:22
*.146.224.6

4살때부터 ㅋㅋㅋ 맥주매니아시군요!!

쉬운남자

2011.01.20 11:03:16
*.91.140.54

자대배치 받은 첫날 청소시간에 분대장이랑 화장실 안 창고에 숨어 먹었던 스파케티면 뽀글이가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라면 중 가장 맛있었던 라면이었음;;;

마시라

2011.01.20 11:10:29
*.162.234.113

독일 맥주제조공장 맞은편 가든에서 먹었던......쌩맥!!

그후 어디서도 그맛은 찾을수가 없다는.......

허슬두

2011.01.20 11:12:30
*.139.179.180

잠실구장..  크림맥주 최고져....

2011.01.20 11:15:40
*.69.170.202

역시 가장 맛나는걸 먹으려면
군대에 가봐야 한다는;;;;
저는 냉커피에 대한 추억이...

한울이

2011.01.20 14:01:32
*.15.189.171

헉 한탄강변에서 놀고 있을 때 군바리 중에 홀딱 벗고 중요한 뭔가를 덜러..ㅇ 거리며

 

씻고 있던 분이 바로 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57] Rider 2017-03-14 42 178830
207355 펀글에 중고나라란 글을 읽고. [3] 달려보더 2011-01-20   654
207354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20] 나이키고무신 2011-01-20   957
207353 추억의 득템현장.. file [7] 수술보더 2011-01-20   942
207352 렌탈 보드를 찾았습니다 ㅎㅎ 나도잘타고싶다 2011-01-20   649
207351 회의실앞에서 울라울라 [4] 샤방샤방 ㅋㅋ 2011-01-20   376
207350 창고 어디선가 나온........ [16] Anne♥ 2011-01-20   642
207349 너구리굴에 희소식~! file [8] 라쿤라쿤 2011-01-20   885
» 내 생애 최고의 맥주 -ㅅ-)b [14] googlecool 2011-01-20   765
207347 오늘 저녁 file [8] 라쿤라쿤 2011-01-20   592
207346 제가 갑니다~!!? ㅋㄷ file [30] 늑대™ 2011-01-20   811
207345 이미지 페러디?? file [13] 아롱이사랑 2011-01-20   758
207344 간 꽃님 요청자료~~ file [9] 아롱이사랑 2011-01-20   781
207343 ㅇ ㅏㅏㅏㅏㅏㅏㅏㅏ ㅠㅠ 죽겠다..... ㅠㅠ [2] 스릴러 2011-01-20   326
207342 쩝......엘리의 스노보드...... [1] 동풍낙엽. 2011-01-20   504
207341 사무실서 뿜었음...ㅠㅠ [10] 보린 2011-01-20   962
207340 아오 씐나~* [22] yen* 2011-01-20   588
207339 아이유가 헝글인에게... file [11] 미남이십니다 2011-01-20   1210
207338 지난 크리스마스날... file [24] 라쿤라쿤 2011-01-20   880
207337 음 문득 생각 드는 전세 대란. [12] 수술보더 2011-01-20   573
207336 부산-성우 셔틀 대기예약 2명.. [1] FunSeeker 2011-01-20   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