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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막내오빠 이야기 해볼께요.

저는 오빠가 3명이예요. 큰오빠와는 9살 차이 둘째오빠완 7살 차이 막내오빠완 5살 차이나요.
막내오빠와 가장 친하고 저는 막내오빠를 존경합니다.
욕 한번 안하고 돈욕심 없고 술 담배 안하고 생각이 깊고 어릴때부터 항상 집에서 혼자 외로웠던 저의 가장 큰 친구 랍니다.
막내오빠가 키도 크고 인물도 제일 좋은데 연애는 못 하더군요.  -,-

지금 우리집은 말도 아니랍니다.
이미 8년전부터 사업을 했던 큰 오빠가 집안의 재산을 거의 다 썼어요. 
엄마가 큰오빠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컸어요. 아빠 없을땐 큰아들이 가장이라고 하셔서 큰오빠는 몽둥이 들고 군기잡고
자기는 하고싶은거 다하고 다녔답니다. 옷 신발 검퓨터 등등 뭐든지 최고급을 입고 쓰고 다닌게 큰오빠였죠.
저야 여자라서 새옷 새신발이었지만 막내오빠는 다 물려 받았아요. 옷,운동화도 물려 받고  교과서, 참고서 까지 물려 받았지요.   
그래서 저는 장남하곤 연애조차 안한답니다. 큰오빠 작은 오빠 있는 여자들과 속 터놓고 이야기 하다보면 다들 장남은 연애는 좋을지언정 
좋은남편감은 아니라고 하는거 보면 다들 비슷하고 우리집이 유난히 강했던 것 같아요. 

큰 오빠가 취직은 안하고 사업 한다고 하면서 처음부터 잘 차려놓고 시작해야
주변서 나를 알아주고 일을 준다고 압구정동에 직원 5명 뽑아서 근사하게 시작할려고 3억 정도를 초기 창업자금으로 달라고 했어요. 
그때 막내오빠가 대학생때 '그 분야 바닥부터 공부하고 시작하는게 좋다고 자기가 할 일을 자기는 모르고 직원 시키면 된다는 거는
대기업도 그렇게 안할거라고' 말 했다가 큰오빠에게 귀싸대기 맞았답니다. 사업은 시작 되었죠.

그 후 큰오빤 ' 일거리가 없다.'  '직원이 현장에서 일을 망쳤다.' 라면서 손을 벌렸고 하나 하나 아빠가 어렵게 장만한 재산들이 
엄마에 의해 처분이 되었죠. 나중엔 나 죽으면 생명보험 3억 든거 있으니깐 쓰시라고 하는 말에 엄마가 너무 놀라서
아빠가 준비해놓고 절대 안내놓았던 막내오빠 집장만에 보탤 5천만원도 엄마가 울고 불고 난리나서 큰오빠가 가져가게 되었죠.    
둘째오빠도 결혼때에 아버지에게 8천만원정도 받았고 
저도 악에바쳐서 울고 불고 해서 4천만원 있는 통장 제 명의로 챙겨놓긴 했습니다. 
막내오빠만 바보같이 그 5천만원 통장을 " 저는 필요 없어요 큰형 쓰게 해" 라면서 너무 쉽게 포기 했어요.
그런데 올해 2월초 알고보니 막내오빠가 자기 월급의 6-70%를 안쓰면서 차곡 차곡 모았던 1억 5천만원 정도의 돈을 
큰오빠가 작년부터 회사 직원 월급은 줘야 한다면서 계속 빌렸고 지금 막내오빠는 통장에 돈이 거의 없어요.

제가 이 글을 쓰는 것은 막내오빠가 재작년부터 연애를 시작했고 작년 10월에 결혼약속을 했다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올 초에 파혼 당했어요. 그 여자 저도 이미 몇 번 만났고 친해진후 제가 왜 오빠와 사귀냐고 물었을때
'처음에 이렇게 인물 좋고 인상 좋고 마음씨 고운 남자가 34살이 되도록 뽀뽀 한번 한게 전부 라고 말해서
어디 이상한 남자 아닌가 생각했는데 정말 좋은 남자 같다'고 말 했던 여자 인데 역시나 결혼은 현실이네요.
연애시작전에도 자신 뽀뽀한게 전부라는 폭탄같은 말을 했던 막내오빠의 솔직한 성격때문에 작년 12월초에 집안 이야기를 다 털어놓았더군요. 
사실 대부분의 여자라면 엄두가 안날 수도 있을거예요. 보증금 2천만원 정도의 방 두개짜리 작은 월셋방에서 시작하는거요. 
씀씀이가 없는 막내오빠라면 4-5년안에 어지간히 가장의 역할을 할 수 있을텐데 없이 시작하는게 무서웠나봅니다.
그걸 가족 누구에게도 이야기 안하고 한 달간 속 앓이 했을 막내오빠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저도 올 5월에 결혼 합니다. 신랑은 4형제중 막내아들이고 역시나 큰아들이 집안 재산을 많이 가져다가 썼고 막내인 신랑은
위로 형 3명을 결혼시키느라 돈이 바닥이 나서 집안의 도움을 거의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와 잘 통하고 그리 부유하게 시작은 안하지만 성실한 생활태도에 저는 반했어요.

네 맞아요. 여자는 안정적인걸 원합니다. 그 안정의 눈높이가 계속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예요.
그러나 우리 막내오빠를 포기한 그 여자는 큰 실수 하는 겁니다.
제 친오빠가 아니었으면 제가 껌딱지처럼 붙어서 결혼 하고픈 남자 랍니다. 
막내오빠의 선한 눈빛, 환한 미소, 성실한 태도는  몇십억과도 바꿀 수 없고 저를 행복하게 만든답니다.

엮인글 :

HAHAHA~!

2011.02.25 13:40:47
*.53.227.134

언젠가 좋은 날이 올겁니다.

Destiny♡

2011.02.25 13:42:43
*.196.45.249

제가 너무 검소하게 자랐나봐요.

전 단칸방에서라도 시작할수 있는데;;;;; 화장실만 안에있으면.......읭??ㅋㅋ

말만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힘들게 자라온터라......후후......

아무쪼록 막내오빠님은 더 좋은 여자사람을 만나실겝니다 ㅎ

동구밖오리

2011.02.25 13:42:52
*.110.152.85

빛을 볼날이 올겁니다.

☆팅☆

2011.02.25 13:46:42
*.131.22.65

아무리 장남이라지만 혜지님과 다른 오빠들은 진짜 섭섭했겠네요~

막내오빠의 진가를 알아줄 착한 여자가 나타날거에요~

오히려 도망간 여자에게 고마워할지도몰라여~

더좋은 사람 만나게해줘서 고맙다고..

쿨러덩쿨렁

2011.02.25 13:47:48
*.130.229.186

막내오빠 전화번호 좀....

^^

2011.02.25 13:49:38
*.226.202.15

진정성있는 훈남 이야기로군요...
더 괜찮은 더 나은 인연이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네요.
님의 결혼도 축하드리고 싶네요^^

셜록봉즈

2011.02.25 13:53:16
*.90.58.244

글중 군데군데 깊은 가족애가 느껴져서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헝글자게보고 이런느낌 받은적은 첨이네요.

인연은 꼭 있습니다, 좋은 배필 만나셔서 멋진 가정 이루실겁니다.

Leo!

2011.02.25 13:55:30
*.39.251.34

이런 여자분을 만나면 뭔들 못할가..ㅋ

결혼 축하드립니다!!

낙엽종결자

2011.02.25 14:15:18
*.5.190.174

왜 세상은 착한 사람들만 손해를 보고 살아가야하는지 참..

근데 어쩌겠어요..타고난 천성이 그러한데..

자기는 못 먹고 못 쓰고 힘들더라도

내 가족은, 내 사람은 그렇게 안되게 해야 맘이 편한 그런 사람..

막내오빠가 그러신 분이라 마음이 짠 하네요.

좋은 막내오빠 두셨으니 서로 더 잘 챙겨주시고 곧 있을 결혼식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악플레이™

2011.02.25 14:16:58
*.232.115.252

바보~

얌얌잉

2011.02.25 14:21:12
*.124.53.80

아 정말 읽으면서 맘이 아프면서도 울컥 하네요.....
막내오빠분 꼭 잘되실거예요~
그 여자분 나중에 반드시 후회하게될거 같네요...

내이름아따

2011.02.25 14:47:21
*.169.44.110

막내 오라버니 좋은분 만나시길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슬로프워커

2011.02.25 16:08:25
*.152.43.239

난.... 첫째~~~ 입니당......

그래서 내 성격이....... 이 ㅈㄹ 인가 봐요.....

ㅡㅜ

호이

2011.02.26 11:52:48
*.140.121.244

없이 시작하는 건 시간이 해결해 주는거니 겁날 건 없겠는데.. 자기 몫 딱 부러지게 못 챙기고 착하기만 한 사람을 내 곁에서 내 사람으로 지켜보는게 더 답답하고 힘들거같네요. 어쨌거나 앞으로 내 자식과 나를 이끌어 줄 가장이 될 사람이니까요. 감당 할 자신이 없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호이

2011.02.26 11:53:53
*.140.121.244

아무튼 파혼은 안타까운 일이네요. 더 좋은 여성분 만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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