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안녕하세요
일본에 관광차 손님들 데리고 왔다 지진 맞은 크르르입니다.
안 그래도 지진 후기 올리려고 생각중이었는데 일본뉴스에서 M8.9에서M 9.0으로
규모를 정정해서 겸사겸사 알려드릴까 해서 올립니다.
손님 13분을 데리고 미카타에 지브리 미술관으로 이동하다 버스안에서 지진을 맞았는데.
일본에서 6년간 살면서 느꼈던 어느 지진보다도 강했습니다. 동경 현지 사람들도 이 정도는 처음
겪어 보는지라 다들 건물 밖으로 나오고 얼굴에 당황감이 역력하더군요.
일단 건물이 흔들리는 정도도 무지하게 심했지만 무엇보다 흔들리는 시간이 1-2분간 지속되는 건
처음 봤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하다고 떠드시던 손님들도 가이드인 저와 제 파트너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굳어있자 뒤늦게 심각해 지시더군요....
결국 그날 백화점을 비롯한 각종 건물들은 거의 폐쇄가 되고 동경 수도권 고속도로 봉쇄, 각 전철 운행정지가
되며 손님들 모시고 호텔로 돌아가는데 7시간 걸렸습니다. 그중 4시간 반정도는 키치죠지에서 신주쿠까지
약 13키로 정도를 걸어서 가고 신주쿠에서 겨우 재개된 전철을 2시간 기다려서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핸드폰은 먹통에 정보를 얻을 곳이 없어서 답답했습니다. 무엇보다 손님들 해외여행 처음 오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다치시는 분들 나올까봐 심장이.....ㅠ.ㅜ 동경 자체는 직접적 피해가 크지 않았지만
도로폐쇄, 물류정지, 각종 음식사재기, 여진, 지진소식 등으로 좋은 분위기는 아니네요...
일본의 제 친구들도 당일날 밤에 집으로 못 돌아간 녀석들도 있고 손님들 데리고 나리타 공항에 갔던 친구는
고속도로가 폐쇄 되 신주쿠 근처의 집까지 19시간 걸렸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무서웠던건 현지보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과장된 뉴스였습니다.
동경 시내의 고속도로가 다 무너졌다는 둥, 동경시내에 대피령이 내렸다는 둥, 원전이 폭발해 방사능구름이 한반도를
덥친다고 하고....ㅡ,.ㅡ 물론 심각한 상황이긴 하지만 너무 과장이 심하네요...무슨 성경에 묵시록 보는줄 알았습니다.
손님들은 한국에서 가족들이 보내는 소식 때문에 불안해해서 달래는데 힘이 더 들더군요...
하여튼 오늘 손님들 한국에 보내고 나니 긴장이 풀어져서 움직이지도 못 하겠네요...
마지막으로 편의점에 사재기 현장 사진 올립니다...
이 글 쓰는 중에도 계속 여진소식 들려오네요...
오자 있는듯... 미카타-->미타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