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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부부쌈을 했는데 우리는 주말 부부거든요.
곧 있으면 둘다 휴가에요.
연락 않고 혼자 떠나버리고 싶은데..... 어디 10일 동안 숨어 있을 때 없을까요....
숙박비도 만만치 않아 게스트하우스 같은데 알아봤는데....
어느 지역이 좋을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차를 가지고 혼자 여행을 다니는게 나을 까요...
아.. 머리가 복잡 해요..
주말에 나를 만나러 오기 전에 숑~ 하고 사라질려구요...
ㅠㅠ
내가 없어져야 귀한 줄 알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번에 남편이 심각하게 잘못을 해서 화를 냈고, 그 잘못이 이번 처음이 아니어서 말로만 잘못했다고 하지 말고 하루에 두장씩 반성문을 써달라 했죠. 그래서 주말에 만나서 달라고... 그러면 앞으로 다시는 안그러겠다는 걸 말로만 하는게 아니걸로 인정해주겠다고.
그랬더니 못한데요. 다른 걸로 한데요. 차라리 한달동안 연락 안하겠다고(제가 그전에 한 두달 떨어져 지내볼까? 한적이 있거든요.)
이 말 들으니까 더 열받더라구요....
그래서 한 두세달 만나지 말자고 했더니.. 또 화를 내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그래서 여차 저차 계속 싸우다가...
결론은 내가 연락할때까지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이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근데.. 주말에 찾으러 오겠죠...
예전에도 전화하지마~ 하고 전화 끊어도 쫌 있음 전화하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어차피 한달간 연락 하지 말자고 얘기 해논 거고..... 난 절대 먼저 연락할 생각 없고... 주말에 괜히 만나러 오기 전에 피해버리렬고 했거든요.. 전화 꺼버리고..
그러면 제가 정말 나쁜 부인이 되는 건가요.......
ㅠㅠ
남편분이 저랑 비슷한 성격을 가지신 분인가?
혹시 남편분이 평소에 진지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시나요? ㅎㅎ
암튼 팁을 좀 드리자면...남자는 속으로는 엄청 미안하지만, 직접 말로 미안하다고 말하는게 절대로 쉬운게 아닙니다.
어렵게 어렵게 꺼낸 말이죠.
남자는 두세번...세네번... 미안하다고 웃.으.면.서. 말하지만, 여자는 진심으로 안 느껴집니다.
또 이렇게 그냥 넘어가려고 한다고 생각하죠. 그러면 잔소리가 많아집니다.
거기에 남자는 또 욱합니다. "나는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그걸 안받아주고 계속 잔소리를 하나"라고...
그리고 반성문 쓰라고 하는거...학생때 안해보셨나요? 차라리 맞고말지 반성문 쓰는거 자.존.심. 상하고 화납니다.
이런 얘기 들으면 남자는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다가도...
도대체 내가 뭘 얼마나 잘못했나라고 생각하면서 짜증이 납니다..
각서와 반성문은 차이가 다른 겁니다..
아내분께서 이럴때는 남편분께 조용히 침착하게 얘기하세요...
남편의 잘못을 말하기 보다는 지금 아내분의 심정을 전달해 보세요.
솔직히 당신이 이렇게 헤헤거리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는거 진심으로 안느껴지고 오히려 화가난다.
그래서 나도 잔소리가 많아지는거다...나에게 진심으로 느껴지도록 진지하게 미안하다고 말해라...
그리고 똑같은 잘못을 두번이나 하니까 내가 얼마나 화가 나겠느냐...
솔직히 반성문...이런게 무슨소용이냐 당신의 진심이 느껴지는 사과를 바란다...
그리고 다시는 똑같은 잘못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이런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어디 가시려거든 편지라도 써놓고 가세요.
나 친구네 집에서 지낸다든지 어디서 지낼거라고..
너무 화가나서 당신과 만나면 정말 크게 싸울것 같다고..
바람 좀 쐬고 오겠다고...이렇게 하면 남편도 이해할듯 합니다.
무작정 연락 끊고 잠수타는건 불에 기름붓는꼴밖에 안되요....
남편의 잘못.
동기들(남녀 모두, 과 씨씨라 모두 알거든요) 모임에서 필름 끊김. 자버림. 자다 깨서는 여자애들 괴롭힘. 여자애들 붙들고 한말 또하고 한말 또하고. 남자애들 괴롭힘. 씨름하자~ 팔씨름하자~.
술집에서 과격하게 행동하고 소리지름.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소리지름.
남자애들한테 장난식으로 머리를 침(<- 이건 모두가 싫어하는 행동일듯)
같이 술마시고 노는데 여자인 내가 남편을 챙겨야햠.
이런 일이 여러번 째임. 당사자는 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안난다함.
여러사람에게 민폐이고, 본인 주량 조절못하고...
이런 것들이요..
술마시고 필름 끊긴게 한두번도 아니고... 사람들한테 민폐기치고... 정작 자신은 무슨일을 한지도 모르고, 내가 화를 내지 않으면 위의 모든 행동들이 술마시고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식입니다.
사람들한테 민망해서 도저히 용서가 안되네요...
글쓴이의 질문은 여행이야기인데 리플은 거의 남녀관계이네여 ㅋ
엿튼, 글쓴이의 질문에 답글을 달자면 차를 가져가는게 나을거 같고요..
원래 여행하면 숙박비가 젤로 비싸여. 걍 모텔이라든지 아님 시내쪽에 찜방도 괘안코...
차가 있으니 그닥 문제는 엄쓸듯..
다만 열흘 여행이라면 무작정 여행을 떠나기보단 계획을 세우는게 좋습니다.
안그러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못보내거든여. 열흘정도면 전국일주도 괘안은 선택이네요.
위에 분은 서해을 통해서 동해를 추천해주셨는데 제 생각은 반대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서해를 통해서 남해거쳐 동해로 올라오는 코스 몇번 다녀봤는데..
오히려 길은 동해서 남해쪽이 색다르고 코스가 더 잼나요. 남해서 동해에서는 올라오는코스라..
엿튼, 제가 추천하는 코스는 파주 통일전망대를 시작해서 위쪽 휴전선 가까운 곳으로 드라이브코스에요.
물론 경기 북부나 강원북부지역이 워낙 산악지역이라 길이 좀 험할지 모르지만,
윗쪽 국도는 드라이브코스가 죽입니다. 산이 워낙 많아 골짜기를 통과하는 재미도 있고..
(눈 내리는 날이면 금상첨화죠. 갈수만 있다면;;)
고개 정상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공기도 맑고 시원해요.
글고 강원도에서 충청도나 경상도쪽으로 내려오는 내륙국도도 경치가 장관인 곳이 많아요.
가을철에 드라이브코스로 가장 추천하는곳이져.
암튼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가보세요. 파주통일전망대나 고성통일전망대나 그런데 가면
영화 풍산개에 나오는 그런 염원같은 글들 보면서 마음을 되새기세요..
실향민들은 보고싶어도 못보는 그런 상황이에요.
글고 네비도 필수지만 지도책이나 전국관광안내도 같은 큰 지도를 구하세요.
글고 지도를 보면서 가고 싶은 곳을 딱 찍어서 그곳은 경유하는거에요.
예를들어 용평슥히장 갔다 대관령 양떼목장갔다.. 그리고 삼척의 환선굴... 그리고 안동의 도산서원 등등..
그렇게 찍어서 다니다보믄 우리나라의 전국을 탐험하는 기분일겁니다.
글고 중요한게 열흘정도 여행이라면 체력관리가 중요해요. 지리산종주도 마찬가지지만
초반부터 너무 핏치를 올리지 말고 체력관리를 잘하시고 중간에 하루 정도는 편안한 곳에서 잠자리를 취하세요..
엿튼 제 추천코스는 파주 통일전망대 - 임진강 - 연천 유적지 - 철원 고석정 - 화천 파로호 - 평화의댐 - 양구 인제 고성 - 통일전망대 - 양양 - 소금강길 - 대관령 양떼목장 - 용평갔다 진태원서 탕슉 한그릇먹고.. 꼭 탕수육 소스 따로달라고하세요. 다 못먹으면 싸달라고해서 가면서 먹으면 됩니다ㅋㅋ - 태백 환선굴 - 덕풍계곡 - 안동 도산서원 - 의성 - 군위 - 칠곡 - 고령 - 합천 - 진주 - 남해 다랭이마을, 독일마을 - 광양 매화마을 - 순천만 생태공원 일몰 - 고흥 우주센터 - 장흥 피톤치드 숲 - 해남 땅끝마을 - 완도 청산도 - 영광 - 고창 청보리밭사잇길 걷기 - 임실옥정호 - 무주리조트 - 청원 청남대 - 태안 팜카밀레 허브농원..
또한 윗분 말처럼 지방에 친구가 있다면 친구 얼굴 보러가는것도 갠츈하져.
글고 전화는 꼭 켜놓고 다니세요. 남푠한테 전화오믄 자신의 심정을 그대로 전하시고, 화도 내시고,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다 폭발해내세요. 글고 남푠이 찾아오겠다면 오라고하세요. 어느 먼 타향(?)에서 서로 만나는것도 색다른 느낌입니다. 좀더 서로를 되돌아볼수 있는 계기고요.
물론 그런데도 알아서하란식이라면 그건 뭐 주사위는 던져진듯.. 엿튼 글쓴이가 루비콘강을 건너도 상관없다면 걍 저질로보는것도 마음을 되새기는데 갠츈할듯 싶어요
열흘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일주일 여행하다보면 정말로 무언가 깨닫는게 있을꺼에요.
조아하는 연인끼리 혹은 여럿이서 친구끼리의 여행도 설레지만, 오랜만의 혼자만의 여행또한 나름대로의 매력은 충분합니다.
여행가다가 불시검문도 당해보고 운전하면서 이상한 길도 빠져보고, 밥먹을데가 없어서 먹을것도 찾아다녀보고 배고프면서 운전도 해보고 숙박찾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보고, 운전하다 피곤해서 휴게소에서 차안에서 잠도 자보고.. (참, 차에서 주무실때는 꼭 창분 약간 열어놓으시길.. 짧은 시간은 상관없지만 긴시간 위험할수도 있어요. 글고 산이 많은곳엔 벌레가 있으니 휴게소나 도심지 같은 벌레 없는데서 주무시길;; 엿튼, 찜방서도 혼자 잠도 자보고, 혼자서 식당에서 밥도 먹어보고, 경치좋은 곳가서 혼자 셀카도 찍어보고.. 해보고 싶은것 다 해보고.. 그런것들이 다 새로운 경험입니다. 지금 글쓴이에겐 꼭 필요할거 같군요. 엿튼, 조은 경험이 되시길..
사연은 모르겠지만 힘든 길로 가시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