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념을 가진 한 사람은 이익만을 따르는 사람 10만명의 힘에 맞먹는다'.
노르웨이 사상 최악의 연쇄 테러 사건 용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은 범행 5일 전인 지난 17일 개설한 트위터에 19세기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을 인용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같은 글을 남겼다.
브레이빅은 1979년 오슬로에서 태어나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주영 노르웨이 대사관의 외교관인 아버지와 간호사였던 어머니는 그가 1살때 이혼했지만 비교적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머니, 어머니가 재혼해 낳은 여동생과 셋이 살았다고 한다.
현 노르웨이 국왕과 왕세자가 나온 명문고를 다닐 정도로 공부를 잘했으며 학창 시절 친구들은 그가 매우 지적이었고 키 193㎝에 체격이 좋아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을 많이 도와주곤 했다고 말했다.
오슬로에서 고교를 졸업한 후 대학 교육을 받지는 않았다. 20대 후반부터는 신문과 인터넷 등에 무슬림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유럽의 다문화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자주 썼다.
현지 신문 페르덴스 강(VG)에 따르면 그는 이번 사건이 있기 전까지 단순 교통법규 위반을 제외하면 전혀 범죄 경력이 없다. 이웃 주민들은 그가 조용하고 평범한 젊은이이며 보수적인 기독교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노르웨이 제2당으로 의회 41석을 가진 우파 보수정당인 '진보당' 당원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활동했다. 그러나 2007년 진보당이 이슬람 이민자들과 다문화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탈당했다.
그는 노르웨이 국내 사이트인 '도쿠멘트(document.no)'에 '언론이 이슬람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고 있다' 고 적었다. 테러 직전 온라인에 공개한 '2083:유럽 독립선언'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는 '다문화주의가 유럽의 이슬람화의 근본 원인'이라며 이슬람 이민자들의 대량 유입과 다문화주의가 유럽 공동체를 파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과 정치인 모두가 침묵하는 다문화주의의 위험성을 알리고 경종을 울리기 위해 극단적 방법을 택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사회적 목표'를 '단일문화이지만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진보적인 사회인 일본과 한국 모델'이라고 적시하며 매우 높이 평가했다.
1500페이지에 이르는 이 선언문 중 '한국과 다문화'라는 제목의 단락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종적으로 단일화된 국가 중 하나'라며 '일본, 대만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다문화주의를 거부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일본, 한국, 대만을 다문화주의를 채용하지 않은 현대 국가로 분류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민자의 유입 없이도 경제 발전을 이룬 일본과 한국이야말로 이민과 다문화의 지지자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이라며 단일민족으로서 현대적 민주국가로 성장한 일본, 한국, 대만을 훌륭한 모범국가로 평가했다.
그는 또 한국 등에서는 이슬람의 존재가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산업 경쟁력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단일문화에 경제가 발전한 한국과 일본의 경우 학교 제도가 잘 갖춰져 있어 제3세계에 의존하지 않고 충분히 전문가를 양성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인재를 양성하기보다 현재 방식과 같이 고등교육을 받은 외국인 이민자들을 들여오는 방식은 핵심적인 학교개혁을 미루는 악순환을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국민의 임금과 근무환경을 개선하기보다 다문화정책을 통한 외국인 노동자의 손쉬운 유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금과 근무환경 개선을 등한시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또 한국, 일본, 대만을 평화로운 국가로 꼽으면서 그 이유로 단일문화를 들었다. 세 나라에서는 범죄율이 낮고 다른 나라와 달리 늦은 밤에도 성폭행이나 유린 행위, 강도 또는 살인의 위협 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거의 10년에 걸쳐 작성한 이 선언서에서 '유럽의 이슬람화는 평화적 수단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면서 스스로 보수기독교인이자 애국자, 국수주의자라고 칭했으나 네오나치에 대해서는 '성미 급하고 혜택에서 소외된 인종차별적 스킨헤드일 뿐'이라며 경멸했다.
유럽은 수십년 전부터 다문화주의와 관용주의에 입각해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해왔다. 특히 순수백인의 비율이 높은 북유럽의 노르웨이는 전체 인구가 약 470만명인데 지난 20년간 40만명의 이민자를 받아들였고 파키스탄, 이라크, 소말리아 출신 난민 수천명을 수용했다.
유럽 전체적으로도 이민자 문제는 '뜨거운 감자'였다. 그러나 이민자를 차별하거나 이민을 규제하는 것은 다문화주의와 관용에 어긋나는 편협함으로 간주됐고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유럽 언론은 이번 사건에 경악하면서 살상까지 정당화하는 브레이비크의 사고방식은 결코 수용될 수 없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많은 지식인들은 이를 단순히 '정신이 이상한 젊은이의 돌연변이적 행동'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단순한 치안 강화와 대테러 대책 만으론 또다른 비극들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해 10월 '다문화 사회를 건설해 함께 어울려 공존하자는 접근법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공개 선언했다. 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TV로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다문화주의는 실패한 정책'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최근 '다문화주의로 인해 영국 내부에 이슬람 극단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말았다'는 발언을 했다. 최근 덴마크가 유럽연합(EU)의 지침을 어겨가면서까지 '국가는 자신의 국경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경통제권 부활을 추진한 것도 이 같은 논란의 연장선이었다.
이번 테러를 계기로 다시 붙불고 있는 다문화주의에 대한 논쟁을 생산적으로 진행하고 이슬람권 이민자 문제를 포함해 대안들을 마련해 나아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럽 내 이슬람 커뮤니티가 기독교를 전통으로 하는 유럽 사회와 문화·종교적 마찰을 빚기도 한다. 지난 6월 말 네덜란드가 가축을 도살할 경우 먼저 실신시킨 뒤에 도살할 것을 의무화하자 이슬람 커뮤니티가 이를 '이민 배척의 수단'이라고 규정하며 격렬히 반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다문화주의가 평화 공존보다 오히려 민족과 종교간 갈등과 반목을 심화시키는 현실을 단순히 '정신이상자의 미친 행동'으로 치부하는 것으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고 전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이나 중도국에서 저출산과 값싼노동력을 위해 자국국민대신 이민자들을 수입하고있음
누가? 우리가?
대기업이~
뉴스보니까 이제 3D업종뿐만아니라 화이트칼라까지 외국인고용이 늘고 있다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