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교 갈 무렵 집안사정으로 3년간 절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거기가 설악산 백담사였지요.. 전 초등학교는 백담사에서 통학하고 중학교 올라가면서 원통으로 나왔습니다
그무렵에 어머님은 봉정암으로 올라가시구요.. 이때부터 시작입니다..
한달에 한번씩 1박2일로 봉정암에 올라다녔습니다.. 어머니가 보고싶어서;;
학교에서 속초로 소풍가는 일이 있으면 토욜에 학교 끝나고 봉정암올라서 어머니랑 이틀자고 월요일 아침 6시에 속초로 넘어갑니다..
소청 지르고 중청 가는길에 샛길로 빠져서 신흥사로 내려갔지요..
학교 한시에 끝나서 옷갈아입고 원통에서 출발하면 2시였는데 봉정암은 항상 7시30분전에 도착했습니다
해지면 어머니가 걱정하시거든요
백담사에서부터 뛰기시작해서 수렴동산장 나올때까진 뛰어다녔습니다
산장서 컵라면 먹고있으면 일하던 아저씨들이 어머니한테 전화해주십니다
아들 지금 여기서 출발한다고..
수렴동 지나서 쌍폭 계단나오기 전까지 또 뜁니다..바위옆에 밧줄매어놓은 곳인데 내려오는 사람 많으면 옆으로 빠져서 뛰었습니다..
6시 전에 1깔딱 안지나가면 2깔딱 나오기전에 해가 지거든요.. 그럼 전 랜턴도 없어서 위험하니까 뛰어야 됩니다..
그렇게 1년 반동안 봉정암 13번 대청봉까진 6번 올랐습니다
두어번은 어머니께서 아는분 산악회에 묻어서 오라고 하시기에 쫓아갔더니 한계령 중턱에서 공룡능선이었나 용아장성 치고 오른담에 중청에서 대청오르는 코스로 가시더라구요
전 중청서 헤어지고 봉정암으로 내려오구요.. 이 코스 한번 타면 몸살걸렸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20대 후반인데 그때 이후로 설악산엔 한번도 안가봤네요..
근데 지금 여친이 운동을 싫어하긴 합니다만 내년에는 천천히 그서울 근교 산에 같이 다니다가..
제가 다녔던 길로 같이 오르고싶네요..
이번에 일박이일에 설악산 나왔을때 꽤나 뭉클하게 봤네요 제 놀이터나 마찬가지였거든요..
많이 변했을까봐 무서워서 못가고있는 한사람이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폰으로 쓴거랍니다...-_-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