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국가에.
한국에 돌아왔다
감사한다 이 나라
길거리에 쓰레기가 넘쳐나지도
총소리에 몸을 움찔거리지도
밥을 못 먹어 구걸하지도
누런 피부색에 손가락질을
일을 하고도 무일푼에 쫓겨나지도
않는 내 나라
행복한 줄 모르고 가족에 국가에
투정만 부리는 나는
내 가족과 국가에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자원도 자본도 없는 메마른 땅덩어리
전쟁의 상처로 발가벗겨진 이 민족은
무슨 힘으로 여기까지 왔을까
늘 욕하던 재벌들의 놀음을
타지에서는 어설픈 발음으로 이 재벌들
내 민족이라고 자랑한다
낯선 도시에서 네온사인으로 자랑하는 재벌들을 뿌듯해한다
근데
나는 무엇을 했나
남들을 위해선 어떤 일을 했나
공항에 들어서면서부터 떠나지 않는
아니 타국에서 느끼는
새삼 애국심
불평만 일삼고 헐뜯기만 하던 나는
어떤 일을 해야할까
내가 내 아버지대와 할아버지대가
하신만큼 할 수 있을까
내일이면 또다시 깊숙한 어둠속에서
'적어도' 나보다는 희생하는 뉴스속의
인물들을 까고 있진 않을까
내일이면 또다시 최저임금 운운하며
사장 욕하며 화장실 갔다 안닦은 손으로
음식 퍼담고 있진 않을까
내일이면 내가 하는 일보다
내가 하는 불평이 더욱 많은
그런 사람으로 돌아오는 건 아닐까
내가 버는 만큼 돌아오는
내가 공부한 만큼 인정해주는
내가 노력한 만큼 보상해주는
감사만 하기보다
더 오르겠다
국가에 보상을 해야겠다
감사만 하기보다
더 오르는건 물가뿐이던데요
국가관이나 애국심보다 당장에
내가 살아야 국가가 있는거죠
국가에 보상은 납세와 국방의무로
꽤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만
두가지 의무를
역설적으로 가진분들이 게을리하고
특권은 제대로 누리고 계시는게
지금의 계급간 세대간 갈등을 만드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않을까요.
뭐 제생각은 그렇습니다.
전 정치성향같은건 딱히없어요
누가 내 이익과 양심의 선을
가장 대변하는가가
중요할 뿐.
딱히 나라에 충성심이 있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