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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꼭 가방 들어주기를 원하네요.
물론 가방이 무겁고 크면 저도 기꺼이 들어줍니다. 아니 말하기 전에 들어주겠죠.
근데 정장 혹은 캐주얼에 어울리지도 않는 여자가방을 대신 들어주길 바라네요.
저는 딱히 무겁지도 않고 어울리지도 않아서 싫다고 몇번이나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근데 여자친구가 원함에도 불구하고 가방을 들어주지 않는 저의 행동이 여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인식하는듯 하네요.
저도 제가 싫어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현했고 어울리지도 않는 가방을 들게 하는 것이 저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자의 생각과 똑같이 반대 입장에서는 생각하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결국 들긴했습니다...
참고로 평소에는 왠만해서는 여자친구가 하자는 대로 다 맞추는 편입니다.
근데도 이런 일을 겪으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을 들어버리니 제가 그동안 해온 것이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느껴지네요.
제가 여자한테 매너없는 짓을 한건가요?
저도 미리 연예전에 말을 했었습니다
여자가방 절대 안 들어 준다 무거운 책이나 짐이면 들어 주겠다
허나 그 이외에 가방을 나에게 넘기지 말아라
그래 너가 여자라서 화장품 지갑 이거적 니 백에 넣고 다니는거 알겠는데
나에게 그 짐을 넘길꺼면 걍 맨손으로 나와라 쌩얼도 좋고 지갑 안들고 나와도 된다 라고 했었죠
가끔씩 은근슬적 제 어깨에 백을 올려고 하면
전 백을 끈을 한손으로 잡고 땅바닥에 끌고 다닙니다
난 분명 애기했나 니가 내 어깨에 두고 도망 간것이니 나에게 책임을 묻지 말아라
하면
드럽고 치사하다고 투덜 거리기는 하나 별탈 없이 지나가던데요 전
배려가 지나치면 당연한걸로 인식 합니다
아닌건 아닌 겁니다
단지 다를 뿐입니다.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22222222
저도 대부분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처럼 생각했는데..
아는 동생이 상체(팔/어깨)가 상당히 약합니다.
같은 여자지만 이해 안갈 정도로 ...
일반 여성들이 들고다니는 백보다 훨씬 작은 파우치를 들고 다니는데도..무거울때가 많대요.
정말로 손바닥 만한 가방 가지고 나와서도 무겁다네요.(가방에 빵빵하게 든것도 아님에도..)
근데 그게 진심 보여요. 얼마전 일입니다. 헤어질때쯤 일행중 친한 남자사람에게 말합니다.
"아.. 내가 어깨가 왜아픈가 했더니..진작 오빠한테 좀 맡길껄..
왜 헤어질때 되니까 생각나지..에휴~~어쩐지 뻐근하더라~" 이런식입니다.
그래서 이동생 습관처럼 친한 남자들한테는 다 파우치 부탁합니다.
처음엔 손바닥만한 가방 무겁다고 맡기는 동생이 좀 의아하지만..다들 들어주고요.
여자끼리 만날때도..같은 여자인 저에게도..은근슬쩍 웃으면서 가방 줍니다.
손바닥만한 파우치 들고나와서..무겁다는게 이해 안가지만..
진심인거 아니까..저도 들어주거든요.
원글님도..님이 분명 의사표시 했음에도..여친이 원하시는 거라면...
어떤사정이든 한번쯤 더 배려해보심이..
자기 가방은 자기가 들어야 매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