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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을 강원도... 라고 하기엔 약간 애매~~한 홍천군 11사단(정확한 장소는 비발디 인근)에서 했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강원도라고 추울땐 영하20도 밑으로 가~끔 내려가곤 했었죠..
디지털 온도계가 정확하게 -23도를 가리키고 있는.. 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자주포 조종을 하다가 행정반으로 끌려온 불쌍한 행정반 계원이었었는데..
우리 행보관님께서는 전화벨소리를 히스테리컬하게 싫어하시던 분이었습니다.
행정반에 전화벨소리가 울리면 재빠르게 받아야만 했었죵.
아침 일과로 바쁘게 움직이던 그 추운날 아침..
저를 포함, 모든 행정계원이 자리를 비우던 그 순간에 행정반에 전화가 왔었나봅니다.
결국은 뭐.. 행보관님께서 전화를 받으셨죠.
평소같았음 뭐.. 그냥저냥 별 말 없이 넘어갔을텐데 그날따라 심기가 불편하셨는지
행정반 계원들 군장싸서 막사 앞으로 집합하라는 불호령이...;;;(심히 또라이죠.. 같지도 않는 이유로;;)
속으로 이냥반이 군장 뺑뺑이 돌리려나보다... 싶어가지고
무쟈게 추웠지만 뺑뺑이 돌면 땀이 비오듯 쏟아지므로 내복, 깔깔이, 야상잠바 몽땅 벗어두고
달랑 전투복만 입고 군장싸서 집합을 했어요...
그런데...
집합 완료한지 10분, 20분이 지나도 별 말이 없는거에요...
대략 30분쯤 지났나...
막사 행정반 창문이 열리더니 행보관님이 얼굴을 내밀면서 한마디...
'계속 서 있어라잉~'
...
님희....
그렇게 점심시간 될 때 까지 3시간을 전투복만 입은 채 서있었네요...
그 날 입돌아간다는게 무엇인지 첨 알았다능....ㅠㅠ
정말 온도라는거는 +-10도 차이가 신세계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