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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보딩을 하는 날이 많지만
정말 아주 가~끔~!!! 커플보딩이란 것을 하기도 하는
저입니다.
만남 연차 7년을 넘어가면 곤돌라 내에서도 그냥 서로 멀뚱멀뚱
바라보고 말도 잘안하게 되요
(가끔 곤돌라 내릴 때 뒷에서 "뭐야 둘이 커플이었어?"란 소리도 자주 듣습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습니다.
오붓함 보다는 효율성과 능률성을 쫒는 저희 커플은
남자 세분이 타신 곤돌라에 문이 닫히려는 찰나에 습격
떠억하니 마주보며 서로의 고글에 비친 자신의 패션을
감상하며 무언수행에 들어갔죠
주관적 추론에 입각한 관찰결과
한분이 좀 타시고 두분은 그 한분께 막 배우시려는 포스를 풍기고 계시더군요
좀 타시는 것 같은 형광색 조끼의 그분
친구분들과 이런 저런 잡답을 나누시면서 챔피언과 디지쪽 슬롭을 지나갈 때쯤이었습니다.
"이야 저 여자봐라 저 경사에서도 정말 잘탄다
그렇지 엣지는 저렇게 박는거지 저게 바로 상급슬롭 카빙이란거야
저정도는 타야 보드 좀 탄다 할 수 있는거지 멋지네"
(잠시 뜸을 들이며 친구들에게도 동의 눈빛을 얻고 난 후 )
"카빙하며 허리 접힌거봐 저 경사에서..."
그리고 문제의 한방
"쫄은거지..."
그 순간 무언수행의 처참히 깨지고
저희 커플은 빵터지고 말았습니다.
내리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네요
이자리를 빌어서 슬쩍 왜웃는거지라고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저희 커플의 유머코드가 좀 특이해서 죄송합니다. 허나
형광쪼기 간지남님 절대 비웃게 아닙니다. 저희 커플이 소심해서
그 자리에서 말을 못했는데
저희는 귀가하는 셔틀 내에서도 님의 유머코드를 극 칭찬했다는
정말 친구하고 싶었던 매력남이었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꼭 이 마음 전해드리고 싶네요
사랑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절대 비웃은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