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같은 선을 봐서 만난 그 남자는
대부분의 여자라면 호감을 가질 외모에
프랑스마을에서도 손꼽히는(물론 본인의 말이라 증명안됨) 집에서 살고 부모님은 빌딩업으로 누가봐도 킹카같았다.
난 그런저런 보통외모 혹은 딸릴지모르는 ^^;
그런 외모에 중산층으로 기대따위 안하고 나갔는데 그는 너무 호의적이었다.
늦은 저녁이라 와인한잔 마시며 이야기하고 10분도 안걸리는 우리집에 모범택시를 불러 데려다주고 가는 그 남자를 보며
솔직히 멋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따윈
안했다. 난 나를 아니까...
근데 한참 외로움에 불타있던 그해 첫보딩을 휘팍과 용평에서 연달아 하면서 전화로 그 남자에게서 사귀자는 얘길 들었다.
좋았지만 언제나 맘속 한구석 의문점이 있었다. 머가 모잘라서 나에게 이러지?
아니 정말 내게 첫눈에 눈깔뒤집혀서 반하기라도 했으면 매일 만나고싶다고..혹은 전화라도 자주 해야하는거 아냐?
이런 의문이 계속 들고 결국은 그는 내게 반하지 않았다란 결론을 내리고 처음엔 멋져보이던 돈지ㄹ을 핑게로 헤어졌죠.
헤어지고 나서도 의문점은 계속 남았죠.
왜 날? 이리저리 양다리를 걸쳐놓은건가?
그리고 2,3년 뒤?
연락이 왔어요. 아프다고 수술하는데 얼굴보고 싶다고...
아이고 순진한건지 바본지..
나도 만나고싶은 마음이 있었나봐요.
하긴... 내겐 좀 과분한 남자였으니...
만나서 또 사귀게 됐는데....
여전히 만나자는 말은 잘 안하네요.
난 무슨 자존심인지 이 남자한테만은 먼저
만나자는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결국 헤어지자는 말이 슬슬 내입에서 먼저 나오고 그 남자는 내가 이상한 여자라고만 하고
갔죠.
내가 느끼기에 그는 절대 내게 반하지 않았어요. 그럼 난 뭐였을까요?
음 .... 그러게요.
어장관리 당한건가..여친이라는 미명하에?
연애박사님들 출동하시겠지만
돈많고 잘생긴 그분은 자신에게 반하지 않은 당신이 이상했겠지요...
사귀자고 해줬으면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면서 매달리기라도 할 줄 알았나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