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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te.com/view/20120308n35296



[한겨레] 제주 해군기지 추진과정 문제점

2007년 마을회의서 의결뒤 주민 절반이상 반대운동

제주도·정부 현실성 없는 ‘민군복합항’으로 계획 변경

“갑자기 공사강행은 안보프레임 이용한 선거전략 의심” 



제주도의 공사 일시보류 요청을 거부한 정부가 7~8일 ‘구럼비 바위’ 폭파 작업을 강행하면서 제주 해군기지를 둘러싼 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군과 일부 주민 및 운동가들 사이 갈등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각각 가세하면서 전선도 확대됐다. 제주 해군기지 추진 과정에 무슨 문제점이 있기에 이런 파국을 맞아야 하는 것일까?

■ 제주 해군기지 추진 과정 제주 해군기지 계획은 20년 전인 1992년 해군과 합동참모본부가 그 필요성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하지만 군내 전력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렸고 10년 넘게 서랍 안에서 잠잤다. 2000년대 초중반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과 남원읍 위미항이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주민 반발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2007년 4월 강정마을에서 마을회의를 거쳐 제주도에 유치를 건의하면서 해군기지 계획은 새 국면을 맞았다. 제주도는 주민 의견수렴과 여론조사 등을 거쳐 그해 5월 강정마을을 후보지로 건의했고, 정부는 그해 6월 이를 확정했다.

하지만 강정마을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주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마을회의에서 유치를 의결했다지만, 1000여명에 이르는 주민 유권자 가운데 당시 회의 참석자는 87명에 불과했다.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몇달 뒤에 열린 마을회의에는 800여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참석해 유치 반대를 의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찬성 쪽 주민들과 정부는 마을회의 평상시 참석자가 50~60명 수준이고, 향약 규약에 따라 51명 이상만 참석하면 총회가 성립한다며 후보지 선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 현실성 부족한 제안 수용해 논란 자초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는 사실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국책사업을 정색하고 반대하기도, 주민들 반대 의견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제주도와 도의회에서 크루즈선도 출입하는 민군 복합항으로 가자는 얘기가 흘러나왔고, 그해 연말 이명박 대통령 등 대선 후보들이 이를 수용했다. 2008년 9월 정부는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15만t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에 기항할 수 있는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계획을 확정했다. 이듬해 4월에는 국방부와 국토해양부, 제주도가 이에 관한 기본협약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민군 복합항 계획은 결과적으로 문제를 더욱 키우는 화근이었다. 최근 벌어진 15만t 크루즈선 입항 시뮬레이션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란이 이를 방증한다. 전세계 7척이 있다는 15만t급 크루즈선은 동아시아에 나타난 적이 거의 없다. 앞으로도 제주도에, 그것도 강정항을 2척이 동시에 찾을 가능성은 전무하다. 상류계층인 크루즈선 승객들을 끌 유인책이 없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뻔히 아는 정부가 실효성 없는 복안을 덥석 받아들인 게 결국 문제를 더욱 꼬이게 하더니, 최근엔 ‘15만t급 크루즈선이 입항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 사회적 비용 눈덩이처럼 커져 권위주의 통치가 종식된 뒤 최근 10여년 동안 우리 사회는 화장장과 핵폐기장 등 공공재적 시설물 설치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핵폐기장 건립과 관련해 군수가 주민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치안이 마비되기도 했던 2003년 ‘부안 사태’가 대표적이다. 그 결과 이후에는 주민 동의를 받은 지자체에서 유치를 신청하도록 하고, 선정된 곳에는 그에 합당한 지원을 해주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나름 발전해온 것이다.

하지만 제주 해군기지 추진 과정은 이런 ‘발전’을 무색하게 한다. 지난해 연말 15만t급 크루즈선의 안전한 입출항을 둘러싼 문제가 불거진 뒤 국무총리실에서 기술검증위를 설치하고도 더욱 거센 반발만 불러일으킨 게 대표적이다. 군과 제주도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객관적 검증을 하겠다고 나섰다면, 기술검증위가 새롭게 용역을 발주하거나 자체 조사에 나서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기술검증위는 지난달 29일 애초 해군이 발주한 자료를 바탕으로 해 ‘15만t급 크루즈선 입출항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설령 같은 결론이 나오더라도 반대쪽이 동의할 수 있는 방식을 취해야 하는데,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다.

과거 노무현 정부에서도 제주 해군기지를 추진했지만, 문제에 접근하는 태도에서는 현재와 차이가 크다. 노 전 대통령은 기지 불가피성을 주장하며 제주 현지에서 종교 지도자 등을 만나 직접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군사외교지 <디펜스21+> 김종대 편집장은 “지금까지 해군에만 사업 추진을 맡겨놓고 설득에 무관심했던 정부가 지금 갑자기 전면에 나서 공사를 강행하도록 하는 게, 안보프레임을 이용한 선거 전략의 일환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제주/허호준 기자 hyuk@hani.co.kr



엮인글 :

(━.━━ㆀ)rightfe

2012.03.09 01:53:49
*.147.228.6

임기말에 밀어 붙이기라는 말이 틀린말은 아닌듯해요..

스팬서

2012.03.09 02:29:26
*.142.195.110

제주도는 해군에 있어선 방어라인의 첨단입니다.
전쟁이 발발되었을때 진해의 해군함들이 중국의 잠수함부대에 의해 꼼짝못한다면
해상군사력이 크게 약화가 되버리기에 제주도에 군함정박이 가능한 항구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설득으로 이루어져야합니다. 어느정도 보상이 이루어졌고 주민들중 누가 찬성하고
반대했는지 공개를 한다면 국민의 판단도 더욱 정확할텐데요.
적기 공격시 스크램블에 방해된다는 공군의 의견을 무시하고 롯데빌딩을 잠실에 짓게 만든 이명박 정부가 과연 진심으로 국방력 증진에 관심이 있을까 입니다.
만약 중국의 전술기 1000여대가 한국으로 몰려온다면? 우리나라 전투기가 구형들이 퇴역하면 150여대 정도 부족해진다고 하더군요. 꾸준하게 충원을 해줘야 하는데 관심이 없었던 거죠.
만약 중국의 잠수함이 우리나라 군함들을 꼼짝 못하게 만든다면?
제주도는 그런면에서도 군항이 필요한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기항지가 되는것은 반대합니다.
제주도 군항이 남중국해를 미국이 위협하는 전초기지로 사용된다면 한국은 병신짓 하는거죠.
그 긴장의 압박은 고스란히 한국이 입는거죠.

H2J

2012.03.09 10:55:18
*.180.221.192

차세대 이즈함 건조등 차세대 전투력 향상에 관한 국방비를 모두 삭감해버린 mb정권이

과연 국방력에 관심이 있어서 작금의 사태를 벌렸을까요???

또한, 해군항이 완공 되어도 채워 넣을 전함들이 없다면

결국 미국에 기항을 제공하는 허울 좋은 구실만 가지고 뒷돈은 지들이 알아서 챙겼을테고

책임은 후세에게 물려주는짓꺼리 일뿐이라 반대합니다

김빨개

2012.03.09 22:00:21
*.153.16.116

해군기지 건설 노무현이 추진한거 아십니까?

이명박은 노무현이 싸지른똥 치운다고 저러고 있는 거거든요.

한명숙이랑 그 일당들은 왜 노무현때는 찬성하다가 지금은 반대하나요?

지금은 그때랑 달라서?

toopi

2012.03.11 19:34:11
*.125.190.20

똥치워 달라 한적 없는데요
안치우면 됩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걸 바라구요
마치 어쩔수 없이 하는것처럼 글 쓰시는데
과연 그럴까요?
그리고 어느누가 추진을했던 적법하지 않은 절차를 밟아 행한다면
그것은 막아야 겠죠
절차를 무시하고 위정자가 하고자 하는데로 하는것
그것을 독재나 님이 싫어하는 공산주의에서나 가능한 일이죠

오른쪽턴

2012.03.09 15:26:25
*.67.112.77

그런 의미가 있겠군요.

역시 오키나와 기지를 떠나는 미해군의 베이스를 우리 국방비로 떼워주려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상황이 미국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 할지라도, "MB was pro-US to the core"하시니...

김빨개

2012.03.09 21:33:48
*.153.16.116

제주도에 군항은 필요한데 강대국 미국 해군 기항에 의한 위기감 조성은 싫다?
오키나와는 뭐고 툭하면 부산에 오는 미국 항모는 뭡니까?
매년 벌어지는 한미합동훈련은요. 얼마전 실시된 키리졸브는?

남중국해를 미군이 견제하지 않으면 그쪽은 중국에게 아주 내줘야 되나요?
논리 쩌시네요

어디서 약을 파시나. 좀 그럴듯한 변명을 대시던가

toopi

2012.03.11 19:07:35
*.125.190.20

글쎄요 님께서 이야기한 훈련이나 부산에 오는 항모의 경우는
임시적인 혹은 순수한 훈련의 역활을 할 뿐이지요
한미연합군사훈련 때에만 임시로 드나드는 정도죠
하지만 제주도 해군기지를 미군에게 항상 사용할수 있게 할경우는
상시 작전권 영역에 포함되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이 그러한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것도 북한을 견제하기 위한것이 아니구요
그러한 상황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그들에게 만들어서 사용하게 하는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그리고 대화하는 태도가 수준그대로 나오는군요 자신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면
반박에서 그치지 않고 상대를 끓어내리는 습성말입니다.
약을 팔다니요 자신의 생각 이외에는 거짓이기 때문에 어떠한 논리도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자세에서 어떠한 토론이 이루어 지겠습니까?

스팬서

2012.03.09 02:33:34
*.142.195.110

글고 좌파는 다 북한 가라 그러는데 북한은 더이상 공산주의 정권 아닙니다.
세습되는 왕조국가 입니다. 칼 맑스의 사상이 아니라 주체사상이라는 통치이념을 기반으로
철저히 독재체제를 호위하는 사회체제로 움직이는 폭정 왕조국가에 좌파가 갈 이유가 없죠.
공부좀 한 우파라면 좌익들 모두 유럽으로 가버려 라고 해야 합니다.

김빨개

2012.03.09 21:13:43
*.153.16.116

그래도 주사파들은 북쪽으로 보내야겠죠? 주체사상 따르는 무리들이니.

나머지 좌파들 유럽보내면 유럽 반공좌파 형님들이 알아서 걸러주시겠죠

논리봐라

toopi

2012.03.11 19:24:18
*.125.190.20

여기는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자신이 하는행동이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민주주의 국가에
걸맞는 생각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 생각과 다른면 다 보내야 한다.
북한에서 인민수첩 흔들어서 의사표현하는것과 무엇이 다른것인지?
위법사항이 있으면 그것대로 집행하면 되는것입니다. 누구를 보내고 내쫒고 하는것이 아니라
다양성이 담보되지 않은 사회는 불확실한 미래를 해쳐나가기 힘듭니다.
획일적인 생각은 안그래도 불확실한 세상에 그 속도를 더해주기 때문에 방향설정이
바르다면 보다 빠른 발전을 이룰수 있지만 약간의 방향설정의 오류가 있다면
수정할수 있는 방법이 없어지지요
그리고 유럽의 좌익세력에게 반공좌파를 색출을 맞길만큼 우리사회가 불안정하고
그러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반공좌파라고 결론이 나면 그때는 국내로 다시 들여보내 주실건가요?
님의 글을 읽다보면 어떠한 좌파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 보이지 않습니다만
정말로 좌우의 차이를 알고글을쓰고 있는지 의심이 갑니다.
글의 작은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트집을 잡으로 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를 하기 바랍니다.

생각봐라~

DandyKim

2012.03.09 10:59:24
*.144.56.254

도올 선생님 왈 " 연산과 광해군은 궁궐에서만 XX했지만, 이 정부는 전국,세계적으로 xx"

심판을 역사로 미루지 말고, 현재 투표로서 행하여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듯

ㅇㅇ

2012.03.09 17:29:51
*.246.71.32

전 마을회장놈이 총회라고 자세히 알리지도않았고 박수로 의결시킴 ㅋㅋㅋㅋㅋㅋ 미친놈

공대생

2012.03.10 12:03:56
*.246.77.248

자연생태계를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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