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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나가수는 프로그램의 형식상의 문제는 많았다 치더라도 볼 만한 프로그램이었음에는
틀림없었다.
김어준의 말처럼 나가수는 보고 나면 보고 난 소감을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나가수는 단지 노래를 잘 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은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백지영은 완전 NG였다.)
노래를 진정한 의미에서 잘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은 프로그램이다.
진정한 가수의 의미가 무엇일까?
높은 음 잘 올리고 호흡 길고 발성 좋고 그러면 되는 것일까?
얼마전에 여수 쪽으로 여행을 갔다가 조그마한 식당에서 청국장을 점심으로 사 먹었다.
조금 간이 짜다 싶어 주인 아저씨에게 조심스레 한 마디를 했는데, 주인 아저씨가 너무도 당당하게 하시는
말씀이 '간이 짜도 우리 꺼는 조미료 넣은 것도 아니고 소금 많이 넣은 것도 아니니까 그냥 먹어도 된다'
라는 말이었다.
그때 난 조금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 아저씨에게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사람의 진정한 정신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적어도 음식파는 사람은 지가 파는 음식에 프라이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이 조금 안 맞고 그래도 내가 직접 만든 웰메이드 청국장이다 그런 프라이드가 그 아저씨에게서 강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진정한 가수란 지가 부른 노래에 강한 프라이드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음정 조금 틀린거, 높은 음 좀 삑사리 난거, 박자 조금 놓친 거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다.
적어도 지금까지 지가 부른 노래에 대해서 누가 뭐라하든 자긍심을 잃지 않을 수 있고, 지나 온 세월에 대해서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가수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나온 세월들에 대한 과오를 소리에 담을 수 있는 임재범이 가수였고, 16년간 묵묵히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온 김연우가 가수였다.
더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방식으로 음악이나 활동영역을 바꿀 수 있음에도 자제를 보인(솔직히 '사랑했나봐'는 좀 속 보이는 곡이기는 했다만) 윤도현이 가수였다.
그런 의미에서 옥주현은 진정한 가수가 아니다. 사실, 옥주현이 솔로로 '난'을 부를 때에도 그저 성악에서 배운 발성으로 높은음을 내지르거나 소리를 작게 팟싸지오 형태로 바꾸거나 할 뿐이었지 감흥이 전혀 없었다.
그런 게 가수라면 가수는 개나 소나 다 하면 된다. 옥주현만의 영역이나 색깔을 누가 감히 말할 수 있는가?
임재범처럼 강한 임팩트가 있는 것도, 김연우처럼 극도로 절제된 가운데 슬픔을 표현하는 것도 아니다.
마치 미대 입시생이 그린 그림처럼 아무 색깔도 감흥도 없는 그저 누군가에 의해 철저히 트레이닝된 생산물에 불과하다. 그런 게 가수라고? 그럼 고3이 그린 미술입시학원 복도에 걸린 연예인 초상화는 예술 작품이냐?
나가수가 진정한 가수를 불러 다 놓고 멋진 퍼포먼스를 보게 끔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옥주현과 JK김동욱은 안된다. 걔네는 가수가 아니다. 그냥 노래를 잘 부르는 딱 노래방이나 미사리 까페에서 노래나 부를 정도의 딴따라에 불과하다.
지네 음악에 대해 감히 프라이드를 내세울 수도 없는 그런 쓰레기들을 갖다 놓고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마라.
옥주현이란 가수가 아직까진 우리귀에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아직 완벽을 기할 무대를 마련해보질 못한만큼
우리가 경험해보도 않고 함부로 얘기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검증받지 않았기때문일수도 있으니까요
지금까지의 행보와 기록이 내 욕심과 다르다하여 무조건 배척하는건, 글쎄요;
일단 듣고난 뒤에 평가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되는군요
제작자와 대중은 만들고 보여주는 입장과 보고 느낀뒤 표현하는 입장..
우리가 제작하는건 아니니까요
실망하기 싫고 뭐든 최고를 원하신다면 과연 이 사회에서 최고이지 못하는 사람들인 대부분의 우리들은
기회조차도 얻을 자격조차 없단 얘기와 다를게 없다 생각되기도 합니다;
우선 듣고나서 평가하시는게 순서이지싶어 생각을 몇글로 주저리 늘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