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가 방송 3회 만에 제작진이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 속에 논란을 거듭하며 진통하고 있다. 

지난 6일 개편된 `일밤`의 주력 코너로 출발한 `나는 가수다`는 대한민국에서 가창력으로는 내로라 하는 기성 가수들의 서바이벌 가창 경연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음악과 예능을 가미한 전례 없던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았으나 음악에 대한 서열, 점수 메기기라는 분분한 평가 속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출발했다. 

하지만 첫 녹화 후기가 스포일러 되면서 삐걱대기 시작한 `나는 가수다`는 3회차인 지난 20일 방송분에서 원칙을 깬 재도전 기회를 주며 논란을 야기했다. 

당초 `나는 가수다`는 청중평가단의 심사에 따라 7위를 기록한 참가자가 탈락하는 서바이벌 형태를 기본 규칙으로 갖고 있던 상황. 하지만 출연 가수들 중 최고참 선배인 김건모가 탈락자로 호명되자 예기치 못했던 돌발 상황이 연출됐다. 

김건모의 탈락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동료들의 청원에 따라 제작진은 김건모에게 재도전 의사를 선택할 기회를 줬고, 동료들의 청을 이기지 못해 재도전을 결심한 김건모는 그렇게 기사회생하게 됐다. 

하지만 이는 기본적인 프로그램 룰에 어긋난 결정으로, 방송 후 시청자들의 논란이 거세졌고 각종 패러디 및 스포일러가 난무하며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네티즌들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처사" "청중평가단을 바보로 만드는 결정"이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고,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제작진 사퇴 청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방송 전 모두 동의했던 `원칙`과 `합의`가 무너진 점은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까지 비화되는 등 논란은 끊임없이 확산됐다. 이에 김영희 PD는 "사퇴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속내를 밝혔고, 이는 결국 만 하루 만에 현실이 됐다. 

MBC 측은 "녹화 현장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출연진과 제작진이 합의해서 규칙을 변경했다고 하더라도, `7위 득표자 탈락`은 시청자와의 약속이었다"며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물어 김 PD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 갓 후속 녹화를 마친지 이틀 만에 나온 이같은 결론에 `나는 가수다` 제작진은 물론, 출연진 역시 당황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예능 30년 경력의 베테랑 PD를 믿고 출연을 결정한 가수들로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한 출연가수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김영희 PD의 교체 사실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 너무 갑작스러운 결정이라 우리 역시 당황스럽고 난감한 상태다"며 "출연진 역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긴급회동 예정임을 밝혔다. 

한편 MBC는 안우정 MBC 예능국장에 대해서는 지휘 책임을 물어 구두 경고했으며, 조만간 김영희 PD의 후임을 결정해 `나는 가수다`에 투입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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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씁쓸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