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연주 기자 @okjyj >


"마르코니가 보면 환장할 노릇이네. 무선기술 개발해놨더니, 무임승차해서 잘 벌어 먹네"

"3G에서 무료로 작동되는것도 아니고 데이타요금 차감되는 건데 그걸 막겠다고? 진짜 몹쓸 놈들이네..."

"KT 망해봐야 한다. 처음에는 무제한이라고 비싼요금제 가입시켜 놓고, 더 큰 이익을 보겠다고?"

아이폰끼리 무제한 무료통화를 할 수 있는 '바이버(Viber) 앱'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자 KT가 부랴부랴 서비스 제한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제전화를 포함, 아이폰 사용자끼리는 무제한 무료 통화가 가능한 바이버 앱이 사실상 제기능을 하지 못할 전망이다. 무제한 무료 통화에 열광(?)하던 사용자들은 물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사 3G망을 통한 주요 인터넷 전화서비스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월 정액 4만5000원 이하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들은 3G망을 통한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비해 월 5만5000원 이상 정액제 가입자들은 제한적으로 3G인터넷 전화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기존처럼 와이파이를 거치는 인터넷 전화를 무료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KT는 이번에 기존의 스카이프는 물론 바이버 앱에 대해 6일부터 3G망을 거치는 통화의 데이터 패턴분석을 거쳐 차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통신사업자들이 막대한 설비투자로 확보한 네트워크에 외부업체들이 사실상 무임승차를 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KT측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 대해 벌써부터 사용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당장 이번 조치로 스마트폰 사용자의 상당수인 월 4만5000원 요금제를 택하고 있는 이들이 인터넷 무료 전화 이용에 제한을 받게 될 것이기때문.

한 네티즌은 "IT강국 대한민국 답다. 소수의 기업들이 통신시장을 독과점하며 저런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하며 배를 채우는 IT강국의 나라다"라고 비아냥댔다.

또 다른 네티즌도 "니들 막대한 설비투자 한 대가로 우리가 기본료 내는 거잖아. 어디 니들이 공짜로 설비 만들어준 것처럼 착각하나"라며 KT의 조치에 강한 반발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정부가 세금걷어서 SKT와 KT에 IT강국 만들려고 얼마나 쏟아부었는데. 대한민국 국민들은 진짜 봉이네", "참 이런 걸 막는 거는 국내 통신사 밖에 없을 거다. 인터넷이 다 무료인데, 뭘 이런 걸 막고 있냐?", "이렇게 좋은 앱이 나왔는데, 그걸 제한하다니...자기들 배만 채울려고..." 등등의 반응을 보였다.

더군다나 바이버 차단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의 아고라에서는 즉각 "KT 바이버 차단 항의 서명운동(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00907)을 시작했다.

더 이상 썩어빠진 상술에 놀아나지 말자, 소비자도 정해진 데이터 용량 안에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6일 오후 11시30분 현재 677명이 항의 서명을 했다. 이번 서명운동은 올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바이버 앱은 지난 11월25일 앱스토어 한국계정에 등록된 이래 약 2주 만에 무료앱 다운로드 1위에 올랐으며, 지난 주말을 고비로 입소문이 급속히 전파되면서 "획기적인 무료 어플"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폰 사용자 간에는 무제한 무료통화(국제전화 포함)가 가능한데다 아이패드와도 연동이 되는 등 통화품질과 비용 면에서 월등한 장점을 지녔기때문이다. 바이버 어플을 설치한 아이폰 사용자끼리는 3G건, 와이파이건 상관없이 무료통화가 가능한 획기적인 어플로 주목받고 있다.

yeonjoo7@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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